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씨의 신작입니다.

 

(완득이 리뷰 = http://blog.naver.com/haoji82/70091716778)

 

'창작과 비평사'라는 메이저 출판사에서 부스터를 받은것에 비하면 완성도며, 문학적인 성취도가 부족한 청소년 소설이었다고

 

다소 폄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깔끔한 구성과,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속에 강렬한 메세지, 청소년 독자의 타겟층이 맞춰진 가독성같은

 

정석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 었고요,

 

영화화를 통한 흥행에도 성공하며 일련의 대중적 성취도를 이루었던 소설입니다.

 

 

이번 소설은 상당히 실망입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일단의 장점이 모두 희석되고 단점은 2배 3배로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300페이지에 다다르는 두툼한 볼륨과 12000원에 가까운, 청소년이 사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대의 소설임에 도요,

 

강렬한 메세지이나 깜끔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두서없는 이야기들과 글에 미쳐 수렴되지 못하는 대화들이 이곳저곳에 떠다닙니다.

 

 

소설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것은 이야기를 지우는것입니다.

 

스스로도 가끔씩은 소설을 만들고, 주위의 지인들과 나누어 보곤 하는 편인데요,

 

피가 튀기는 노력을 해서  만들어낸 문장들이 이야기 에서 도드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눈물을 삼키며 그 문장, 때로는 문단을 도려내고요 그럼으로서 소설자체의 가독과 주제는 더욱 돋보이게 됩니다.

 

이는 비단 제 스스로의 이야기 일뿐만 아니라,

 

유명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명언이나, 유수의 소설 창작서마다 비슷한 늬앙스의 이야기는 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오갈데 없는 이야기와 대화들을 읽으며,

 

지난 두개의 작품으로 인해 작가가 스스로의 인기에 머무르는 과정을 떠나,스스로에게 도취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두개의 소설들이 대중적 성취도와 다르게,

 

문학성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사소한 성과를 이루었는데요,

 

작가가 자신의 문장, 대화 하나하나를 애지중지 하는 듯한 모습은 나르시시즘의 모습이 분명했습니다.

 

 

거의 모든 문단에 꼭 하나씩은 필요 없는 문장들이 포함되어 있었고요,

 

때때로 문단 자체를 도려내도 글 자체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문단도 적지 않았고요,

 

 

그뿐만 아닙니다.

 

친구들 무리를 통해 그들 각각의 문제점을 밝혀 내는 무난한 구성,

 

현재 청소년이 가지고 있을법한 애피소드들,

 

대화며 소소한 추억, 청소년들 사이에 존재하는 청량감을 부각시키는 점

 

각각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지만,

 

'완득이'와는 전혀 다르게, 이야기의 축이 되는 중심적인 스토리나 메시지가 없으니,

 

이 소설을 다 읽고서 '이 소설을 내게 무엇을 남겼는가'를 곰곰히 돌이켜 봤을 때, '없다'  라는 확신이 들게 합니다.

 

정말로 없습니다.

 

 

김려령씨는요, 문학적 성취도도 떨어지고, 문장실력도 그러그렇고, 스토리 자체도 다소 엉성했던 전작 완득이가

 

어째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했습니다.

 

감동도 메시지도 전무한 이야기, 허무한 문장들은 그 사실을 아주 잘 증명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로서의 가시고백이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