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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손
존 어빙 지음, 이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존 어빙의 새롭게 번역된 책입니다....라고는 해도 2001년에 발간된 책입니다.
10년이 지났네요.
2001년에 읽었다면 100배 200배는 더 좋았을 테지만요, 열악하고 일부 인기작가에 편중된 국내의 번역행태로 미루어 봤을때
'10년도 빠르다.' 라는 생각으로 위로 삼으며,,,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작가의 책을 밤을 세우며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번역의 수준이 낮았다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싶네요.
문장과 문장사이의 결합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 이라는 의문이 드는 문장도 몇개 있었고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할 유머들이 어색한 문장의 배열이나 단어들로 인해 효과적으로 나타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고요,,,,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거나, 가독성을 추구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작품의 디테일한 재미를 떨어뜨리는 번역이라고 할까요.
전반적으로 뛰어난 번역이라고 할수는 없었습니다.
400 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편소설이긴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국내에 번역된 어빙의 책과는, 다른 1권의 분량은 다소 짧게 느껴지더군요.
2명의 화자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다른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봤을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음미할수 있는 양은 아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느낄수 있는 희노애락의 기복이 전작과는 다르게 다소 평이했던 점도,
사실은 책의 불륨과 관계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소수의...)독자로 하여금 신작을 기다리게 만드는 장점은 여전한 소설이었습니다.
문단혹은 문장 마다 깨알같이 들어간 특유의 유머는 서사를 부드럽게 음미하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고,
완벽한 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캐릭터들은 사회의 어딘엔가 존재할것 같아서 웬지 정감이 갔고,
이야기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공정한 시선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화두에 대하여, 섯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이야기만을 툭 던져주며 화제로 삼는 공정한 시선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괴하면서도 어디로 빠질지 알 수 없는!! 뒷부분에 대한 갈구함을 생성시키는 특유의 상상력 또한 여전했고요.
앞의 말했던 장점이 뒤에 말했던 장점을 회석시키지 않았다면,,,,,, 정말 더 좋은 평가를 내렸을 텐데요.
단점이 장점 못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책 자체의 완성도는 전작이나 시중에 여러 책들에 비해 다소 평이한 편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좀 긁어 내렸더니, 존 어빙은 이 소설의 영화화등 많은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흐음, 영화도 소설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과거의 작품들이 모두 다 번역되는 쾌거를 이루기를 바래야겠습니다.
반드시! 좀 더 뛰어난 번역가한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