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온통 일본소설만 읽었는데 말이죠.

 

최근에는 일본소설 읽기가 그다지 머뜩치 않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취향이 조금씩 변해간다고나 해도 좋고,

 

비슷비슷한 아류 작품속에서 백미로 꼽히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므로 귀찮다고 해야 할까요.

 

 

이 소설의 작가인 '모리미 도미히코' 의 이야기를 접한건 상당히 최근에서 부터 입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라는 소설이 매우 독창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이야기와 상당히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글쎄...'하며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읽지 못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우연히 후배가 '괜찮아효! '라고 해서 빌려 읽게 된 이 소설의 작가가 '모리미도미히코' 라서 묘한기분이 들더군요.

 

대표작을 제외하고도 '괜찮아효!' 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의 책을 아직 한권도 읽지 못하다니,

 

'분발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기대감도 높아졌죠.

 

 

다 읽고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글쎄효.'

 

 

여러모로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라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식의 소설일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개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상하게도 모든 이야기에 같은 등장인물, 같은 전개가 비슷하게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예전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의 이휘재가 진행하던 '인생극장'이 절로 생각나더군요.

 

유치 뽕짝인 노래와 함께 갈림길에 선 주인공이 '그래 결정했어' 라고 외치면서,

 

각기 다른 선택의 길을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개그콩트였는데,

 

어느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말을 걷게 되지만,

 

어린 제가 봤을때는, 비슷한 인물들이 인생에 연달아 등장하는데다가,

 

딱히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이상한 지점에서의 선택이 인생을 통채로 바꾸니까 좀 억울한 생각이 들곤 했죠.

 

이 소설도,

 

대학에 입학해서 동아리 '계'를 선택한 주인공,  소프트볼 동아리 포그니를 선택한 주인공,'제자 구함'의 제자로 들어간 주인공,

 

복묘반점을 선택한 주인공의

 

그래 가는 거야 4가지 버전을 다루고 있었습니다만 사실은 오즈며 아카시군같은 인물들은 매번 등장하고,

 

동아리같은게 인생의 갈림길이라니, 역시 조금 이상할뿐이죠.

 

 

일단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소설이었습니다.

 

장점은

 

글의 전반부에 실려있는 재치나 유머 코드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느낌이라는건데요,

 

일단은 일관적으로 시니컬한 주인공의 행동에서 우러나는 웃음과

 

그를 보조하는 여러 인물들의 좌충우돌, 그리고 한개의 이야기에서는 미처 밝혀 지지않는 이야기가

 

다음번 이야기에서는 밝혀지는 식의 전개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서로 반복되는 비슷한 코드 덕에 후반부로 갈수록 질리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전반부에 설명됐던 이야기는 생략이 된다거나, 서로 비슷한 코드라고는 해도 다른 코드라거나.

 

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질리는건 질리는 겁니다.

 

인생극장은 2번밖에 선택하지 않는데, 이 소설의 경우는 무려 4번이니까요.

 

그야말로 뒷부분으로 가면 책을 읽지도 않고 파바박 넘기고 싶은 욕구라고 할까요.

 

 

실은 참지 못했습니다만...

 

 

아무튼 일단은 낮은 연령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중학교? 아님 고등학교 쯤?

 

확실히 건전한 소설이고, 가독성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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