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고독
크리스틴 해나 지음, 원은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아름다운 고독

2011년도에 읽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 2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아마존 올해의 책, 아마존,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등 미국에서의 화려한 대중성을 어필하는 소설입니다. 미국에서 작가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특히 2015년도에 발간된 <나이팅 게일>은 평론가들의 호평은 물론 2021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4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반부에서 중반부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한 개의 소설안에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알래스카의 풍경을 그리는 작가의 문장은 대자연의 날카로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었고, 자연으로 인해 닥치는 위기에 마을사람들과 고군분투하며 생존을 일궈내는 장면에서는 <로빈슨 크루스 >같은 모험물 특유의 활력이 느껴집니다. 책의 큰 줄거리는 주인공 레니와 소꿉친구 메슈의 성장과 로맨스인 소설로, 성장 소설과 로맨스 소설의 풍취 또한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또, 광기에 사로잡히는 레니 아버지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샤이닝>과 같은 호러물의 향기가 나기도 하죠. 이야기 각각의 완성도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689 페이지로 책의 길이도 짧지 않지만, 많은 독자들을 빠져들게 했던 베스트셀러 작가답다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을 읽다보면 쉬이 진한 감정들이 우러나옵니다.

하지만 전반부와 중반부의 굴곡있는 이야기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아쉬움이 커지는 소설입니다. 주인공과 어머니 결속력이 단단하게 다져지고, 또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절정으로 치닿게 되면 이 소설을 점차 로맨스 소설 색깔에 치중하게 됩니다. 이는 전반의 다채로운 장르색을 옅어지게 만들정도로 급격하고 농도짙은 변화로 찾아옵니다. 결국 이 소설이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일부 차용한 로맨스 소설이라는 인상으로 마무리 되더군요. 이 책의 첫 백 몇 백장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뒷부분의 갑작스러운 '모든것은 로맨스다' 같은 전환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작가는 이 책의 중요한 부분마다 반전을 섞어 가독성을 증가시키는데요. 결말부에 등장하는 반전의 경우 뻔한 힌트를 중복적으로 쏟아져, 의아함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치 구멍이 숭숭 뚤린 천으로 눈을 가리고 달리는 '눈가리고 달리기 대회' 같았습니다. 또, 주인공 레니를 시련으로 몰고 가는 엄마의 캐릭터와 인생굴곡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참고 지나 가기에는, 지나치게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답답함만 느껴졌다면 어쩔수 없는 부분으로 이해가 갔을텐데, 실종자 발생이라는 결론을 통한 모녀 화해의 합의점을 도출했던 이야기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르면 아버지를 추억하거나 미화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런 통일성 없는 전개는 돌고돌아 '이 책은 좋은 책인가?' 라는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책은 도우만들기나 굽기 과정 생략하고 , 재료준비 후 곧바로 완성된 피자를 보여주는 요리책 같이 느껴지더군요. 사진을 담는데는 그편이 예쁘거나, 쉬울지도 모르겠지만 요리책으로서의 기능은 어떻게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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