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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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해외에 사이트에 소개된 이 소설의 장르는 로맨스더군요. 독일에서는 2016년 발행된 소설로, 국내에서는 2017년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Wiebke Lorenz 는 독일의 작가로, 10권 남짓한 포트 폴리오는 대부분이 스릴러 아니면 로맨스로 이루어 있더군요.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Charlotte Lucas라는 가명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원제는 <Dein perfektes Jahr: Roman Taschenbuch>로, 영문 제목은 <Your Perfect Year> 입니다.

중고 서점의 추천코너에서 발견후 읽기 시작했는데요. 얼마 전에 읽었던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라는 소설과 비슷한 장점,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설의 차별되는 점이라면 두 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즉 남자 주인공 요나단과 여자 주인공 한나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게 되며, 서로 다름 시간을 이리저리 떠돌던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같은 시간을 맞이하게 되면서 서서히 마무리하게 됩니다.

대저택과 유명 출판사를 소유한, 번거로운 일들을 돈으로 해결하며 오직 평온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데 만족하며 살아가는 남자 요나단 그리프. 1월 1일, 여느 때처럼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요나단 그리프는 자신의 자전거 핸들에 다이어리가 들어 있는 가방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첫 장에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고 적힌 그 다이어리에는 ‘3월 16일에는 뤼트 카페에서 케이크 먹기’처럼 새로 시작하는 1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가 구체적으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30년 전 자신을 떠났던 어머니의 서체를 닮은 글씨들이 가득 적힌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기로 마음먹는다.

한나는 꿈이 이루어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친구와 준비한 일이 성공의 조짐을 보이고, 남자친구 지몬이 곧 청혼하여 결혼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몬은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게 된다. 한나를 너무나 사랑한 지몬은 그녀의 짐이 되길 원치 않아 그녀를 자유롭게 놓아주겠노라고 이별을 선언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비극적 상황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한나는 지몬을 위한 새해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고 이름 지은 다이어리에 새로운 한 해 동안 둘이 어디서 무엇을 할지를 작성하며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1월 1일 아침, 그 다이어리는 낯선 사람의 자전거 핸들에 걸리게 된다.

당신의 완벽한 1년 줄거리 (출판사 제공)


개연성을 중요시 여기는 독자라면 이상한 소설이라고 생각들 지도 모릅니다.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남자친구를 암으로 잃은 여자 주인공이 백만장자와의 사람에 빠진다'라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40년간 비슷한 패턴의 삶을 살던 백만장자 상속자가 갑작스럽게 발견한 다이어리로 인해 인생을 통째로 바뀌게 된다.'라는 이야기거나 혹은, '부족할 것 없는 까칠한 돌싱남이 갑자기 발견한 다이어리의 주인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라는 줄거리입니다.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설득당하기 쉽지 않은 소설입니다. (남자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한 독자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고요.)


이 소설의 장점은 두 명의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순간의 짜릿함이 잘 표현돼있다는 점입니다. 여자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독자라거나, 총 583페이지의 소설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남, 여 주인공 간의 스파크에 모든 것을 거는 로맨스 소설 마니아라면 추천 가능하겠습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와 신데렐라가 된 여성의 커플 탄생 이후 뒷이야기가 더 많이 궁금하더군요. 그렇게 인생 전반을 다룰 게 아니라면 남자 주인공의 시점을 취급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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