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이름 사전
박상진 지음 / 눌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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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무 이름 사전 같은 책은 소장용으로 구입하곤 합니다. 각진 하드커버 책을 책장에 보관하고 가끔씩 한 번씩 들쳐보는 일은 새로운 분야에 소소한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줍니다. 또, 책장을 수려한 색의 하드커버 표지 책으로 채운다는 행위 자체가, 지성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  솔직히 지적 충만감보다는 지적 허영심이 소장의 이유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소장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책이었습니다. 보들보들한 표지는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그립감도 좋습니다. 정갈하게 구획된 문단의 구조나, 순우리말 이름의 어원에 관해 쉽게 풀어가는 이야기는 짧게 끊어 읽기 적당해서, 책의 어느 곳을 펼치고 시작해도 관련 지식의  언저리에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박상진 교수님은 오랜 시간 나무 연구에 힘써온 연구자시더군요. 나무에 관한 정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나무 이름의 어원과 유래였는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나무들이 어떻게 불리는지에 비교하며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독자로서는 각각의 나무에 대한 가치나 의의를 더 깊숙하게 알 수 있더군요. 대표적인 나무의 나뭇잎은 정교하게 채색된 삽화를 통해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과 비교의 기준으로 삼은건 소장하고 있는 '허브'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제카의 허브' (제카 맥비커, RGB, 2009년 )라는 책인데요.




 완성도 높은 기획력, 가독성 좋은 구성에 비해, 책이 제공하는 정보 제공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느껴졌습니다. 구석 작은 단락 하나까지 전문적인 정보를 빼곡히 담고 있는, 비교 군의 책에 비해 사진과 정보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약소하더라도 각 나무의 전신 모습을 담아냈다면 나무의 질감도 느껴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주었을 거라고 생각 들었습니다. 이 책을 소설에 비교하자면 빽빽한 문장으로 가득 채워진 구미권 스릴러라기보다는 가독성이 성긴 일본의 코지 미스터리 같은 같은 책입니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하드커버 표지의 가치에  맞는 더 많은 지식을 깨알같이 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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