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의 눈빛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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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눈빛 (북플라자, 2019년)

원 제 刑事のまなざし (2011년)

1. 형사의 눈빛입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작가인 '야쿠마루 가쿠'는 국내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작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천사의 나이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성공을 필두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작가였습니다. 이 책 '형사의 눈빛'은 일본에서 2018년까지 총 4권의 단행본이 발간된 '나츠메 노부히토' 형사 시리즈의 1편 격 소설입니다

2. 7개의 중편이 모여 있는 책이었고 각각 이야기 속에 주인공인 '나츠메 노부히토'의 개인사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제공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츠메 노부히토'의 사연까지 매듭짓는 형식의 소설이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화자'나 '이야기의 점도'가 조금씩 달랐는데요, 이런 구성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보였습니다.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지만 세편 정도의 에피소드를 넘어가면 가독성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3. 전체적인 추리 라인 자체는 날카롭기보다는 무딘 편이었습니다. 범죄의 폭력성을 과하게 묘사하지 않고 따뜻하게 풀어가는 편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오므라이스'가 이 소설집의 성격을 가장 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뛰어난 '촉'을 지닌 형사가 범죄를 밝혀 내는 것을 넘어서, 범죄의 이면에 숨어 있는 악의 감정들까지 추리해 내는 모습에서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반면 뒷부분으로 갈수록 '큰 흐름'을 반영해야만 하는 이유 때문인지, 몰입도가 조금씩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4. '상상을 뛰어넘는', '1년에 한편씩 찾아오는', 스릴러 명작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가는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흥행 성공으로 몇 년간 일본 스릴러의 선봉장 위치에 오른 작가입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 볼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릴 정도로 형편없는 소설 또한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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