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소미미디어, 2017년)

원 제 君の膵臓をたべたい (2015년)


1. 2016년 서점 대상 2위에 해당하는 소설입니다. 인터넷 투고 사이트에서 데뷔 후, 서점 대상 2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뿌리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며, 2017년에는 영화화, 2018년 애니메이션화 모두 소기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소설의 흥행 돌풍에서 유래된 이 소설의 일본어 줄임말인 '키미스이 현상'이라는 단어도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2. 원작은 2015년에 출간되었고, 2017년에 국내 정발 되었으므로 국내 출시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발간 시에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서 한동안 포진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 취향에 딱 맞는 소설은 아닌지라, 한발 늦은 2019년 말에서야 이 소설을 읽게 되었네요. 국내 출간 시 '일반판'과 '노블판' 두 가지 제형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알아본 봐 두 제형의 내용에서의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의 접근 방식은 소설로 즐기기도 좋지만,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라이트 노벨로 나왔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은 들더군요.

3. 비록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이 소설이 보편적인 문학 소설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더군요. 인터넷 소설 혹은 팬픽 또는 만화의 가독성이나 재미에 기반을 둔 이종 장르물에 가까운데요. 일반적인 작법사의 평가에 따른다면 함량이 낮은 소설입니다. 하지만 엄정한 잣대를 들이밀고 이런저런 험담을 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런 소설은 이런 소설만의 기준이 있는 법이고, 이 소설을 선택한 독자에게는 그런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분야에 최적화된 리뷰를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최선을 다해서 추출한 장단점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4. 이 소설의 장점은 비슷한 유의 타 소설에 비해서도 상당한 유머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 여주인공이며 조연 캐릭터의 자조적인 대사(특히 남자 주인공의 독백)나 선의를 엉뚱하게 받아들이는 등 캐릭터 간의 충돌은 '호호 깔깔'류의 웃음보다 '으흐흐'에 가까운 가벼운 웃음을 빈번히 불러일으킵니다.

청소년 시기의 순수함을 대리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우정이라고 하기도 사랑이라고 하기도 정의 내리기 어려운 주인공의 감정은, 맑고 순수한 소년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 같더군요. 시각화에 특화되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용이하다거나, 지속적으로 웃음이 터지는 중에도 다가오는 죽음에 관한 슬픔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결국 이런 이종 장르의 장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저로 말하자면 이런 신선한 측면이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5. 평소 소설을 기피하던 분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요인이 차고 넘칩니다.(물론 그런 분들이라면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접했겠지만...) 단점은 이런 장르가 여전히 어색할 독자가 있다는 겁니다. 문장의 함량은 낮고, 대화와 유머 위주로 구성되는 이런 이야기가 모든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