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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화염 ㅣ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2
존 스칼지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19년 9월
평점 :
타오르는 화염 (구픽, 2019)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원 제 The Consuming Fire (2018년)
#존스칼지
#이것이대단한사건입니다
#존스칼지는총에맞았을까요
두 시간이나 세 시간을 순시 간에 삭제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 제게 존 스칼지의 소설 첫 장을 넘긴다는 건 그런 마법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시리즈까지는 정확히 그랬습니다. '타오르는 화염' 미처 380쪽에 달하지 못하는 이 책을 읽는데 2시간이 아닌 2주 이상이 소요되었네요. 존 스칼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 소설에는 독자를 흥분시킬만한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몇 개의 공간이나 인물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말장난을 하면서 '이것이 대단한 사건이다'라며 허황된 어필을 할 뿐입니다. 지나치게 강조된 농담은 재치 있다기 보다 유치하여, 가독성이나 책의 전체적인 인상에 아무런 호감도 주지 못합니다. 이 시리즈의 1편인 무너지는 제국을 읽으면서 '플로우 같은 특정 개념에 너무 높은 비중을 두어서, 인물, 상상력, 가독성 등 시리즈의 재미에 필요한 다양한 요인을 충분히 담아내지도 못한 점이 큰 패착인 것 같습니다.'라고 평가했는데요. 그 즈음 이 소설이 어떻게 굴러갈지 조금이라도 궁금했다면 이제는 이 이야기에 대한건 조금도 궁금하지 않네요. 오직 궁금한 건 작가인 '존 스칼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총을 맞거나 교통사고가 난 건 아닌지, 상상력이라는 건 어디로 간 건지 궁금할 뿐입니다.
비슷한 시점에 읽기 시작했던 '식스웨이크'라는 소설은 이 소설에 대한 실망을 더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한 권의 SF 소설이 담을 수 있는 상상력, 메시지, 재미 등에서 너무나도 비교가 되더라고요. 저는 작가의 이 책을 읽고 가요계의 낭설인 '유행가는 제목을 따라간다'라는 낭설을 떠올렸습니다.
무너지고, 타오르는 존 스칼지 그는 재기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