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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ㅣ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밤에 살다 (황금가지, 2013년) ‘커클린 가문' 시리즈
원 제 Live by Night (2012년)
첫 100 쪽을 읽다 마다를 두세 번 반복하다간, 책장 구석에 툭 꽃아 넣었던 책입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야 꺼내어 완독하게 되었는데 여타 소설책에 비교 우위에 있는 세련된 표지로, 읽지 못했던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눈이 가던 책입니다. 그런 존재감 덕분에 오랜만이지만, 선뜻 꺼내 읽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금주법 시대 (1919년~ 1933년)를 관통하여 살았던 아일랜드 이민자 가문인 '커글린 가문'의 막내아들 조를 다룬 소설입니다. 금주법 시대라고 하면 1980년~2000년을 주제로 한 국산 조폭 코미디같이, 미국에서 흔하게 소재가 되는 흥미진진한 시대이고 심지어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가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잠시 생각나는 영화만 해도 대부(1972), 원스 어폰 어 아메리카(1985), 언터처블 (1987) 같은 주옥같은 영화들이 여럿 있네요. 이 책 또한 좋은 책입니다. 그냥 '좋은 책입니다.'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네요.
'곱씹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지는 소 곱창'같이 좋은 소설입니다.
장점을 몇 가지 꼽아 보았는데요. 천둥벌거숭이 같은 미숙한 청년에서 주도 면밀한 뒷골목의 황제로 변화하는 주인공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담아냈고 (매끄러운 기승전결), 끊임없이 많은 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를 재치있게 극복해 응원하게 만드는 주인공(공감 형성 용이), 주인공을 가로막는 악역을 지속적으로 등장시켜 극에 몰입을 높입니다. (지속적인 긴장감 조성) 아련한 슬픔을 자아내는 반전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반전)
중, 고등학생 시절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완성도 높은 무협지처럼 깊숙이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짧은 분량의 장편 안에 자신의 스타일과 가독성과 메시지까지 잘 구겨 넣었습니다. 단점이라면 분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십 대 후반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겪게 되는 주인공의 역경은 600 쪽의 분량에 넣기에는 턱없이 짧다고 여겨지더군요. 물론 이건 제가 이 책에 완전히 몰입했기 때문에, 주인공을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몇 장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중학생처럼 말이죠. 저는 이 책을 완독 후 커 클린 가문 시리즈를 모두 구입 완료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oji82/221698900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