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 개정판 Dear 그림책
박연철 지음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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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피노키오는왜엄펑소니를꿀꺽했을까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박연철/ 사계절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다.

엄펑소니는 순우리말로,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골리는 짓. 또는 그런 솜씨'를 의미하는 단어다.

길쭉한 판형에 책이 길게 펼쳐지는 아코디언 북이라 아이랑 책을 세워놓고 들여다보기 좋다.

그림이 한눈에 들어와서 딱히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작품을 본다는 느낌이 든다.^^


내기쟁이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알프레도 히치콕.

왜 굳이 히치콕을 등장인물로 썼을까? 궁금했다.

이 감독의 최대 히트작인 <사이코>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주연급'으로 낙점하셨던 게 아닐까. ㅎㅎ


이 책은 글도, 그림도 보는 재미가 있다. ㅎ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옛 그림 중 하나인 '문자도'를 바탕으로 여러 이미지들이 섞여 있다.

알프레도 히치콕의 사진, 이집트 벽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등등.

기존의 이미지들을 뒤섞은 이 그림은 처음 봤을 때도 신선했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는 지금도 참 재밌다고 느낀다. ^^


효제충신 예의염치. 각각의 글자에 담긴 의미를 살짝 비튼 이야기도 재밌다.

'효'에 대한 이야기는 뭐랄까... 자기만 아는 요즘 세태(?)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렇게 부모가 먹고 싶어 병이 나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는 착한 마음을 효라고 해.'



이 책이 2010년에 초판이 나왔다.

무려 14년이 흐른 뒤에 개정판이 나왔는데도, 촌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고,

여전히 신선하다. 그 신선함의 원동력은 무얼까?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속의 작가 인터뷰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는 박연철 작가.



2024년에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개정판을 만나 반갑고,

앞으로 새롭게 나올 작가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연철작가 #사계절출판사 #재미있는그림책 #수수께끼 #문자도 #그림책소개 #그림책리뷰 #그림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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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그릇 - 비울수록 사랑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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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엄마의말그릇


엄마의 말그릇/ 김윤나 / 카시오페이아


말마음 연구소의 김윤나 소장님의 <말그릇> 시리즈의 완결판입니다.

'비울수록 사랑을 더 채우는'이라는 부제가 붙은 <엄마의 말그릇>.

이 책이 좋은 점은 사실 아이에게 좋은 말만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실전용 도서'라는 점입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2부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3부에서는 비로소 말 그릇에 공간이 새겼을 때

엄마에게 필요한 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부에서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자세들을 다루고 있어요.

저는 1, 2부가 좋더라고요.

꼼꼼하게 읽으면서 소장님이 적어주신 질문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1부에서 기억에 남았던 글귀를 적어봅니다.


분석심리학자 융은 '부모가 살아보지 못한 삶'이야말로 아이가 짊어져야 하는 가장 큰 짐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삶의 형태를 아이에게 강요하게 된다는 의미죠. 그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모가 자신에게 '살아보지 못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p.46




2부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감정 조절을 위한 응급처치를 다룬 부분이었어요.

제가 가장 힘든 점이어서 좋았습니다. 소장님이 말하는 감정 조절 매뉴얼 4단계!


1단계. "뚜껑이 열리는 순간을 포착해야 합니다."

2단계. "뚜껑을 닫는 나만의 방법을 찾으세요."

이 방법 찾기. 호흡하기, 주먹 꽉 쥐었다 펴면서 호흡하기, 주변 돌아보기...

저한테 맞는 방법은 주먹을 꽉 쥐기였어요. ㅎ

3단계. "일단 받아들이세요."

4단계. "원하는 것으로 말을 시작합니다."




분노 속에 가려진 제 마음을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더라고요.

엄마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비워낸 다음 말 그릇을 채우는 게 시작이었어요. ^^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이 담긴 책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기억합니다. 자신의 머리를 만져주던 엄마의 손길을, 사랑한다고 안아주던 그 품과 따뜻한 웃음을 기억합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더 큰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립니다. 우리의 부족한 모습을 언제나 용서하지요.

그러니 그런 아이들을 위해 엄마 역시 자신에게 기회를 주세요. 자신의 유약한 멘탈을 용서할 기회를요. p251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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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그랬어! 토토의 그림책
라이언 T. 히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토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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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가안그랬어


내가 안 그랬어! /라이언T. 히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토토북


친구들과의 관계의 미묘함을 잘 포착한 그림책이에요.

아이가 공감하면서 읽었던 그림책입니다.


노먼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 밀드레드. 노먼과 밀드레드는 언제나 함께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밀드레드 주변에 다른 나무 하나가 자라나기 시작했어요.

둘이 아닌 셋이 된 거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기도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게 싫다며,

속내를 쓱, 털어놓는 아이. ㅎ


노먼은 밀드레드가 새 나무를 더 좋아할까 봐 노심초사했고...

결국, 새 나무를 파내서 먼 곳에 심어두고 온 노먼.

노먼의 처사에는 너무하다며 조금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긴 했어요. ㅎㅎ

너라면 어떻게 할래?라는 물음에

어쨌든 같이 놀고, 같이 안 놀고 싶을 땐 혼자 놀거나 다른 친구랑 놀면 되는데!

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ㅎㅎㅎ


둘이 놀다가 셋이 되면 그 관계가 참 미묘해지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통해서 미리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방법을 아이랑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토북 #라이언T히긴스 #노은정옮김 #그림책추천 #그림책신간 #그림책소개 #그림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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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나는 초등학교 1학년 - 처음 만나는 초등 입학의 규칙 피카주니어 습관 그림책
다카하마 마사노부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김보혜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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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두근두근나는초등학교1학년


두근두근!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다카하마 마사노부 글/ 하야시 유미 그림/ 김보혜 옮김

피카주니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에

부모들이 꼭 알려주고픈 42가지 입학 습관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아직 만 6세 아이들에게는 낯선 규칙들.

아이랑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유치원과 달라지는 것들,

가령 자기 자리가 생긴다거나,

수업 시간이 있어서 그때는 앉아 있어야 한다던가..^^


아이가 가장 기뻐했던 건 '자기 자리'가 생긴다는 거였어요. ㅎ

숙제가 생긴다는 이야기에는 조금 시무룩해졌지만..^^;

그래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네요.^^


아직 어린아이 같은데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ㅎㅎ

이 책 마지막에 적혀 있는 것처럼,

"이렇게 열심히 생활한 나를 칭찬해야지!"라고 씩씩하게

외치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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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예수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정수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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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프랑수아모리아크의예수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예수/ 프랑수아 모리아크/ 가톨릭 출판사


이 책에서 내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건 앞부분에 나오는 마리아에 관한 내용이다. 예수님의 행적에 관한 내용이 이 책의 대부분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앞부분의 내용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성모 마리아. 슬픔과 고통을 온전히 끌어안은 어머니. 성모송을 외우면서 마리아님께 기도를 숱하게 바쳤음에도 '인간 마리아'가 겪어내야 했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마리아가 지상에서 예수를 만난 그 짧은 기간 동안, 그녀가 겪어내야 했던 고통이 비로소 생생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예수가 태어난 지 40일째 되는 날, 예루살렘으로 간 마리아와 요셉은 시메온이라는 노인에게서 예언을 듣는다.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릴 것입니다."(루카 2, 35 참조)

칼이라는 이 단어는 마리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그 순간, 그 칼은 마리아의 가슴을 찌른 채 그대로 박혀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이나 기쁨이 오로지 아들에게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리아에게 남아 있던 인간적인 나약함은 가난한 살림과 비천한 삶을 감싼 어둠을 펼쳐 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고 세월이 흘러가고 있음에 기뻐했는지도 모른다. p.42


예수님의 이야기 중에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시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예수를 모시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마르타와 발치에 앉아 예수의 말을 듣고만 있었던 마리아 이야기도.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도 분명히 마르타처럼 했을 것 같아서 ㅎㅎ 중요한 건 '말씀을 듣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끔 했던 부분이었다.


누군가는 이 말(루카 10, 41-42)을 이런 식으로 잘못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애쓰지 말거라. 요리는 한 가지면 충분하다." 예수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의 사소한 말씀에라도 중요성을 부여하고 묵상과 행위에 관한 교회의 교리는 이 중요성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가장 좋은 몫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하느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물론 그분의 존재를 절대 잊지 않으면서 가난 속에서 그분을 섬기는 것도 감미로운 일이다. p.227~228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을 받자, 예수는 '주님의 기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친다. 이미 죽음을 알고 있었던 예수였고, 마침내 승리하리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넘쳐흘렀을 것이라는 설명에 아... 이 기도문을 가르치던 당시 예수님의 상황이 어땠는지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들은(유다인들)은 무서운 아버지, 복수하는 가혹한 아버지를 믿었다. 하느님을 잘 몰랐고, 그분이 누구신지도 알지 못했다.

예수는 그들에게 어떻게 하느님과 이야기해야 하는지 가르치려 했다. 또한 하느님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그분께 끈질기게 간청하거나 귀찮게 굴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고자 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이는 친밀함, 아버지에 대한 아이의 무조건적인 신뢰! p.230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구약의 가혹한 하느님을 믿고 있었겠구나 싶었다. 지금처럼 기도하면서 끈질기게 졸라대는 건 꿈도 못 꾸고 그저 벌을 받을까 두려워 덜덜 떨기만 했을 것 같긴 하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인류에게 일깨워주신 존재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엔도 슈사쿠와는 또 다른 느낌의 '인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좀 더 입체적으로 그 시대적 상황과 맥락을 알게 되니 성경이 단순히 글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기록이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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