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타는 아이 모든요일그림책 10
최민지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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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타는 아이 / 최민지 글그림/ 모든 요일 그림책


여기, 벽 타는 아이가 있다. 벽을 타면 집을 떠나 '모자성'이라는 곳에 갇히게 된다. 그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엄마 아빠는 온갖 어른들을 불러와 치료를 하려고 하지만... 아이는 '나는 벽 타는 아이에요'라고 선언을 한다.


일곱살 난 아이랑 이 책을 같이 읽었다. 아이는 '벽 타는 건 위험한데 왜 타는 거야?'라고 물었고, 이 아이는 특별해서 벽에 거미처럼, 스파이더 맨처럼 붙어서 안전한 가봐.라고 대답해 줬다. 그랬더니 오! 감탄을 하며 본 책. 보면서 엄마인 나는 생각이 복잡했던 책이긴 하다.


'보통 마을'은 성처럼 생겼다. 높다란 담장 안의 마을. 그리고 그 안에 높이 솟아 있는 모자성. '보통 마을'에서 별난 아이들은 모두 모자성으로 간다. 보면서 내가 이십 대라면 이 책에 마음껏 공감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 아이를 틀에 가두다니!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고, 내년에 초등 입학하는 아이를 둔 엄마 입장에서는 '보통'의 기준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림책을 보면서 이 책 속의 엄마 아빠가 더 공감이 가는 건 왜인가.


'보통 마을'이라는 닫힌 공동체에 사는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그 공동체의 룰, 분위기, 이런 것들을 거스르지 않고 평범하게 섞여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생 그곳에서 살았고, 아이들도 당연히 그곳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라도 내 애가 이 그림책 속의 '벽 타는 아이'처럼 공동체 내에서 너무나 톡톡 튀는 아이라면 걱정이 한가득일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벽을 탄다니! 온갖 전문가란 전문가들은 다 만났을 것이다. 그리고 애타게 물었겠지. "우리 애가 벽을 안 타게 하려면 어떻게 하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보통 마을 바깥에도 사람은 산다. 내가 사는 곳은 대한민국. 대한민국 바깥에는 우리와는 다른 기준을 갖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어른인 내가 경험하지 못했기에 모르는 그 세계에서는 우리 아이는 '튀는 아이'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아이'일 수도 있는 거다. 당신이 몰랐던 그 세계를 아이랑 같이 손잡고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떤가? 이 그림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yes!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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