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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심장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혁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협찬 #세계의심장

세계의 심장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혁태 옮김
가톨릭 출판사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어려워서 여러 번 읽었고, 몇 번 되풀이해서 읽은 다음에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책을 완독한 후에 내가 느낀 바는 뭐랄까...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마음에 먼저 와닿는 글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예수님의 느꼈던 바를 우리에게 전달하는 듯한 글이었다. 마음을 울리긴 하는데, 그게 뭔지 냉철하게 분석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의 글이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 안에 있는 인간적인 측면과 세상을 구속하시며 모든 것을 포용하는 우주적인 측면을 결합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그는 이 두 가지 측면을 연결하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세계의 심장인 예수 성심에, 삼위일체의 위격적 결합에 그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p.298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요약이다. 그리스도와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번역자님이 엄청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은 책이었다. 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자가 각 장 앞에 요약을 실어놓았다. 이 요약문은 굉장히 요긴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에게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았다. 이 글이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어 좋았다.
이 책은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저자가 어릴 때부터 문학에 재능이 있었던 분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밑줄 친 문장들이 많았다. 그중에 일부를 적어본다.
그러니 보라. 둥둥 떠다니며 흔들리는 것, 신비로이 유동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시간이다. 이편에서 저편으로 가는 보이지 않은 작은 배. 이것에서 저것마다로 노 저어 가는 여정. 시간 속으로 오르자마자 배는 이미 너를 싣고 출발하고, 너는 어떻게 그러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네 아래 단단한 바닥은 이미 출렁이며 요동치고, 가혹한 물길은 굽이치며 솟구친다. p.21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의 존재이어도 괜찮다. 시간의 비밀스런 강물 속에서 우리는 몸을 씻으니, 그 물이 우리 자신이다. 이러한 존재의 흐름 안에서 마음 깊은 곳의 거부가 해결되고 극복된다. p.30
우리 삶의 의미는, 우리가 하느님이 아님을 인식하며 증명하는 것이다. p.34
자신을 내어 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들어라. 그것은 자유로이 자신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 사랑으로 더 이상 자유롭지 않게 되는 것, 자신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의 주인이 아닌 것이다. 여행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자신은 더 이상 결정할 수 없는 것, 자신을 넘겨주는 것,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고 가는 지속적인 요구들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p.240
모든 것이 당신의 고동치는 심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심장이 여전히 망치질을 하며 시간과 지속적 주기를 만들어 내고, 고통스러운 커다란 박동 안에서 세상을, 그 역사를 진전시킵니다. 그것은 시계의 불안입니다. 당신의 심장은 제 안에 쉬기까지 동요합니다. 당신의 심장은 저희가 당신 안에 쉬기까지 술렁입니다, 시간과 영원이 서로에게 스며들기까지. 그러나 "너희는 불안해하지 마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죄의 고통은 이미 사랑의 고요함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리하여 사랑은 더욱 어두워졌으니, 세상이라고 하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사랑은 한층 더 세차게 타오르고 더욱 작열합니다. 반항의 얕고도 얕은 심연은 깊이를 잴 수 없는 자비에 의해 삼켜졌습니다. 그리고 장엄한 약동 안에서 고요히 다스립니다, 신성한 심장이. p.291~292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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