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가고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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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가고

댄 야카리노 지음 / 김경연 옮김

다봄

2009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분 수상 작가 댄 야카리노의 최신작인 <폭풍이 지나가고>

원제목은 <The logest storm>. 21년에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출판 저널과 공립 도서관이 선정한 최고의 어린이 도서로 화제가 되었던 책입니다.


처음에 책을 봤을 때는 코로나에서만 영감을 받은 걸까? 생각을 했어요. 책 읽기 전에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 책은 개인적인 일이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일에서 영감을 받았고, 때마침 찾아온 코로나가 촉매제가 되어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하네요. 작가가 이 책을 그리면서 던진 질문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폭풍이 지나가고』는 팬데믹이라는 외부적인 어려움과 작가 본인의 가족 문제를 겪으면서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왜 그림책에는 행복한 가족의 얼굴만 많이 등장할까, 언제나 좋은 일만 있고 어려움이 없는 가족이 있을까? 가족끼리 싸우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잖아?’ 하는 질문과 의문이 이야기를 만들고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 글 중)



면지. 폭풍이 다가오는 듯한 검은 구름, 그리고 그 밑의 위협적인 느낌의 빨간 구름. 금방이라도 와르르 쾅쾅 천둥이 내리칠 것 같네요.



첫 장면. 저는 글보다 가족사진이 더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아빠와 세 아이만이 있는 가족사진. 한 부모 가정일까요? 결혼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있긴 한데, 벽면에 아빠와 세 아이만이 있는 사진이 걸려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폭풍이 몰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두컴컴한 밖과 환한 집 안. 집 안이 훨씬 안전해 보이네요.



집 안에만 있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죠. 아이들은 계속 말썽을 피우고, 집 안을 어지르고, 서로 싸우고... 결국 아빠는 화를 내고, 분위기는 더 나빠졌습니다.

혼자 있으면 서로 화를 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분위기가 나빠진 다음... 결국 각자 혼자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문장을 보는데 마음이 참 아프더라고요. 한창 코로나일 때 정말...^^;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가족인데도 함께 하는 시간이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힘들었던...^^; 집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상을 즐겁게, 행복하게 만드는 건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밤이 되고, 우르릉 쾅! 집 전체가 흔들리는 천둥 번개가 칩니다. 각자의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가족들은 슬금슬금 아빠 방으로...함께 모입니다. 그리고 울먹이며 미안해.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 온 아침. 폭풍우는 여전합니다. 여전히 밖에 나갈 수 없고요. 그렇지만 이제 서로가 좀 편안해진 듯 보이네요.

우리는 여전히 화를 냈어요.

하지만 금방 풀었어요.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졌어요.

함께하는 게 점점 좋아졌어요.



이제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게 된 가족들. 그렇게 서로가 '가족'이 되어 갑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면서 맨 처음 보았던 아이들과 아빠만 있었던 가족사진은 어쩌면 이 가족들에게 닥쳤던 힘든 시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결혼사진은 그대로 있는 걸로 봐서는 엄마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폭풍우는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들을 의도치 않게 꺼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았고요.

살다 보면 항상 힘든 일은 몰아쳐서 오는 것 같아요. 이 가족처럼, 그게 가족 내부의 일이든, 외부가 원인이든 간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면,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 있다면, 서로의 마음을 진실되게 꺼낼 수 있다면 어떤 폭풍우가 몰아쳐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가족임에도 아이와 남편과 서로 의견 대립이 있고, 감정대립이 있었던 때가 떠올랐어요. 이 그림책 속 가족처럼 서로가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가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림책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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