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장자 - 장자에게 배우는 생각의 힘
정해왕 지음, 김효찬 그림 / 월천상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장자

정해왕 글/ 김효찬 그림

월천상회


쉽고 재미있는 장자 이야기 <어린 장자>.


<도덕경>, <열자>와 더불어 3대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장자>. 그 <장자> 중에서 아이들이 읽기 좋은 24편의 이야기를 가려 뽑아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장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연일 전쟁이 벌어졌던 시기인데, 그 시절에 인간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이런 우화들을 남긴 장자가 궁금해졌던 책이었어요. 더불어 이 책에는 실리지 않은, <장자> 속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졌고요.




<어린 장자>의 매력은 글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있습니다. 이 책 서평을 신청한 이유가 바로 그림에도 있었거든요. 표지가 멋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안의 삽화도 정말 좋았어요.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와닿게 하는 그림... 그냥, 무엇보다 이 은은한 느낌의 그림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그림만 봐도 너무 좋은 책이었어요. 문장력이 부족한 게 아쉽네요! (그림작가님이 <나는 개구리다>를 그린 작가님입니다!)





24편의 이야기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은 <작은 걸 버려야 큰 걸 얻지>라는 글이었어요. 그림과 글 모두 기억에 남았던 편입니다. 기(다리가 하나뿐인 상상의 동물)가 노래기에게, 노래기가 뱀에게 그리고 뱀이 바람에게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휙휙 소리만 내면서 어디든 마음대로 다니는 비결이 궁금하다는 뱀에게 바람이 어디든 다니지만 세운 손가락은 꺾지 못하고, 발길질을 해도 그것을 막지 못한다고 답합니다. 그렇지만 큰 나무도 뽑아버리고, 커다란 집도 통째로 날리는 비결을 묻는 뱀에게 바람이 이렇게 답합니다.


바로 그거예요. 내 앞을 막아서는 자잘한 것들을 일일이 싸워 이기려 하다가는, 결코 큰일을 이룰 수 없지요. 내가 세상 어디든지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건, 바로 작은 것들한테 져 주기 때문이랍니다. p.39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남들이 부러울 때가 자주 있어요(특히 SNS 하다 보면요). 저 엄마는 저것도 해주네, 저 아이는 저 일도 해낼 줄 아네... 하지만 저만이 해줄 수 있는 것, 제 아이가 갖고 있는 능력들을 더 깊이 바라보고, 더 응원해 주는 게 서로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잊을 때가 있습니다. 이 장자의 우화를 읽으면서 내가 타고난 것들을 외면하고 남들이 가진 것만을 부러워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바람이 큰일(?)을 할 수 있는 건 손가락을 꺾을 수 있는 일, 발길질을 되돌려 주는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듯이요 ㅎㅎㅎ



이 책에 실린 장자의 우화들은 짧은 이야기이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 혹은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게끔 하는 이야기들이라 좋았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이 책을 함께 읽지는 못하지만, 제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운 장자 이야기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장자 #장자이야기 #동양철학 #동양고전 #고전책 #월천상회 #월천상회출판사 #정해왕 #김효찬 #정해왕작가 #김효찬작가 #장자에게배우는생각의힘 #장자우화 #우화 #신간도서 #초등도서 #중등도서 #책소개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