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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믐날 밤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허구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협찬 #4월그믐날 밤

4월 그믐날 밤
방정환 글/ 허구 그림 / 장정희 해설
길벗어린이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으로 출판된 그림책입니다.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쓰신 글에
허구 작가님의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 글과 그림이 참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장정희 님의 상세한 해설을 통해서
이 창작 동화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셨다~ 정도만 알았지
직접 쓰신 작품을 읽어본 건 처음이에요.
<어린이> 1924년 5월 호에 실린 <4월 그믐날 밤>은
새 날, 새로운 날이 온다는 희망에 가득 찬 동화입니다.

1920년대에 쓰인 걸 감안하면 참 놀라운 상상력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잠자는 밤중이었습니다"라는 첫 문장이 정말 좋았어요.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있는 '나'.
어둠이 무섭긴 하지만 때로는 신비롭죠. 가끔은 마법 같은 만남이 기다리니까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속살거리는 소리를 따라 가보니 꽃의 혼이 있습니다.
꽃의 혼이라니! 정말 예스러운 표현이라 심쿵했어요.
젓나무(전나무), 복사나무(복숭아나무) 같은 단어들도 좋았고요.
현대의 단어로 바꾸지 않고 옛 표현을 그대로 살려주셔서 좋았습니다.

5월 초하루의 날을 맞이하기 위해 새와, 나비와, 꽃들은 열심히 일합니다.
그 모든 광경을 '나' 혼자서 지켜보고 있고요.
고요하고 평화로운 밤이 지나고 새로운 밤이 열리는 시간...
이 그림책은 글도 좋지만, 그림이 정말 열일한 그림책이라 생각해요.
어둡고 고요한 밤에서 5월 초하루, 새 날이 열리는 그 순간이 정말 아름답게 표현됩니다.

이 책은 정말 글, 그림도 참 좋지만 해설도 좋고, 추가로 실린 방정환 선생님 글도 참 좋습니다.
그동안 어른의 발밑에 눌려있던 어린이들에게
새 날이 열리기를 바라면서 이 동화를 쓰신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지금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내가 아이를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정말 알차게 잘 만들어진, 어린이날 100주년에 걸맞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랑 같이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추천드려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