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 루치아 수녀 회고록
루치아 도스 산토스 지음, 대전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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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파티마

루치아 도스 산토스 수녀/ 대전 가르멜 여자 수도원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4월의 책 중에 선택한 <파티마>.

1917년 세계 성모 3대 성모 발현지인 파티마에서 

사촌 프란치스코, 히야친타와 함께 성모 발현을 목격한 루치아 수녀가 쓴 회고록이다.


루치아 수녀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고통을 대하는 히야친타의 자세였다.

내 아이만한 아이가, 이런 진지한 자세로 희생에 임했다는 점이 참 놀라웠다.


우물 가까이에는 히야친타의 어머니 소유의 포도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고모는 포도를 몇 송이 따서 우리에게 먹으라고 가져다주셨습니다. 그러나 히야친타는 죄인들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 그것들을 먹지 말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바치자."

그녀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포도를 들고 뛰어가 길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녀는 기쁨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아는 그 불쌍한 아이들을 만나 그들에게 그 포도를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p.79~80


그녀의 가슴에는 매일 치료를 해야만 하는 커다랗게 열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을 한마디의 불평이나 짜증 내는 기색도 없이 견뎌냈습니다. 그녀를 가장 괴롭힌 것은 그녀를 보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잦은 방문과 질문이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달아나고 숨는 방법으로 그들을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나는 이것도 역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희생으로 바쳐."

그녀는 체념하듯 말했습니다. p.87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했다는 게 이 세 목동들에게는 시련의 시작이었다. 발현을 목격한 후에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다른 이들에게 발현이 거짓이라고 말할 것을 강요받기도 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병으로 앓다가 차례차례 세상을 떠났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것들을 기쁘게, 희생으로 바쳤다는 점에서 숙연해졌다.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포기하고 기꺼이 희생하는 자세, 그리고 마지막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그 고통을 기꺼이 희생으로 바치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 나는 무엇을 바치고 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저 채워지지 않는 것에 불평하고, 비움에는 인색하지 않았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너희는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가는 지옥을 보았다.(중략) 그러나 만약 사람들이 하느님께 죄를 범하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비오 11세 교황 때에 더욱 참혹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밤이 원인 모를 빛으로 밝아지는 것을 보거든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세상의 죄에 대해 전쟁과 기근, 그리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박해로써 세상을 벌하시려는 큰 표지로 알아라.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러시아를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봉헌하고 매달 첫 토요일에 영성체를 할 것을 부탁하러 내가 오겠다. 내 요청에 유의한다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러시아는 그들의 오류를 전 세계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를 박해할 것이다.p.331


파티마의 성모 발현 시기는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였다. 이 부분을 읽는데, 러시아는 그때도 지금도 전쟁중이구나 싶었다. 이 세 목동들이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기쁘게 희생과 기도를 바쳤듯이, 나도 기도와 희생을 바쳐야겠다고 다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그리고 아직도 전쟁중인 우리나라를 위해서 말이다. 


"기도해라. 많이 기도해라.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심께서는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 계획을 갖고 계신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 끊임없이 기도와 희생을 바쳐라."

"어떻게 희생을 해야하나요?"

제가 물었습니다.

"너희가 희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하느님을 거슬러 범한 죄에 대한 보상의 행위로, 또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탄원으로 하느님께 바쳐라. 그리하여 너희는 너희 나라에 평화를 끌어내리게 될 것이다. 나는 너희 나라의 수호 천사, 포르투갈의 천사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너희에게 보내시려는 고통을 유순히 받아들이고 잘 참아야 한다." p.316


이 세 목동들이 바친 희생은 일상 속에서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한 끼의 식사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내가 불편하고 힘든 것들을 참는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너희는 너희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보내고자 하시는 모든 고통을 하느님을 거스른 죄에 대한 보상 행위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간청으로서 기꺼이 참아 받겠느냐?"

"예.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너희는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다.'라는 이 마지막 말씀을 하실때 성모님께서는 처음으로 당신의 양손을 펴시어 그 손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한 줄기의 빛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습니다.p.324


세 목동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셨던 파티마의 기적.

그 기적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끔 하는 책이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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