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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엄마 - 보이지 않는 엄마와 보이는 아이가 전하는 가장 선명한 사랑의 흔적
윤소연 지음 / 시공사 / 2022년 3월
평점 :
#협찬 #그냥엄마

그냥 엄마
윤소연 지음
시공사
세 명의 시각장애인 여성들이 비장애인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습들을 작가가 취재한 기록이다.
글이 읽기 편안하게 쓰여 있어서 수필집을 읽듯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어낼 수 있는 책이었다.
시각장애인 엄마들이 겪는 불편함, 차별 등도 다루고는 있지만, 그 부분을 애써 부각시키지 않고 차분한 톤으로 다루기 때문에
정말 제목 그대로 '그냥 엄마;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든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수식어가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 정도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세 명의 엄마들은 각자의 가치관대로 양육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육아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만3세)
은선은 은솔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즉시 개입해 도움을 주기보다 시간을 두고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또, 은솔이가 느끼는 감정을 존중하려고 했다. 아이가 아무리 자신의 배 속에서 나왔다고 한들 결국 삶의 주인은 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애썼다.
p.43 엄마 김은선과 딸 은솔이의 이야기
누군가가 이렇게 했다더라, 이렇게 하는 게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나도 이렇게 해주고 싶고 그런 게 있죠. 근데 현실적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제가 생각해 봤을 때 내가 저걸 하려면 너무 많은 것이 바뀌어야 되고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그런 것들이 딱 보인단 말이죠. 그러면 애초에 계속 못 할 거 같은 거죠. 그러면 시작하지 말자는 주의예요.
p.171 엄마 이지영과 딸 지윤이의 이야기 중에서
민정은 아이를 기르며 정확도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민준이 맞춤형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
p.251 엄마 박민정과 아들 민준이의 이야기
약간 결은 다르지만 결국은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영역이 한계가 있는 만큼, 엄마 본인이 감당할 만큼의 일을 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 우리 아이랑 비슷한 또래라서 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 부분들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게 괜찮은 거구나. 하며 여유가 좀 생겼다.
세 아이들 모두 언어가 빠른 편이었는데, 시각장애인 엄마를 위해 앞에 뭐가 있는지 알려주고, 물건의 모양새나 색등을 설명해 주면서 언어가 빠르게 발달한 것 같았다. 작가가 취재한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보면서 평소 나와 내 아이의 대화를 뒤돌아보게 되었다. 나와 아이의 대화는 일방적인 반면, 이들은 아이와 엄마가 서로의 경험(모양, 색, 느낌 등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이들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중 비슷한 나이의 아들을 키우는 민정님의 방법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이 방법을 아이랑 같이 그림책 읽을 때 활용해 보면 좋겠다 싶었다.
민정은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질문하고 말로 설명해주기도 했지만, 아예 책 내용을 바꾸어 전해주기도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내용을 전부 (점자정보 단말기에) 받아 적었고 일부 내용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민준이에게 더 전해주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각색했다. 가령 바다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 '바다에 들랑날랑 숨쉬고 있는 파도가 있어요. 들리나요? 파도 소리는 어때요?'하는 식으로 내용을 바꾸어 적어두었다. 민준이에게 파도 소리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내용을 바꾼 것이다. p.268
세 명의 '그냥 엄마'들이 차분하게 풀어놓는 육아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육아 방식이 오로지 나에게 맞춰진 것은 아닌가를 돌아도 보고, 장애인들이 마주하는 일상적인 불편함, 특히 아이들이 기관에 가기 시작하면서 기관에서의 아이들의 생활상은 오로지 사진이나 글로만 전달받는 시스템은 정말 아쉽고, 많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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