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달리는 고양이
고경원 지음, 최경선 그림 / 야옹서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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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는 고양이

글 고경원 / 그림 최경선

야옹서가

두 마리의 고양이의 죽음을 다룬 그림책. 로드킬을 당한 길고양이와 반려묘로 사랑받다 떠나는 고양이들을 그렸다. 길고양이의 죽음과 반려묘로 살다 떠난 고양이들의 죽음을 동일 선상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그림책이었다. 사실 비극적인 면모를 더 부각시키려면 길고양이의 죽음을 더 부각시킬 수도 있다고 보는데, 작가는 그러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든, 평화롭게 수명을 다하고 떠났든, 하늘의 별로 돌아가는 건 같으니까. 어떤 사연인지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이 그림책을 읽으면 슬픔이 잔잔하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여기, 토우가 있다. 하늘의 별로 돌아가는 이들을 맞이하러 가는 차사들. 그 차사들 사이에 고양이만을 위한 차사가 있다. 거대한 고양이 위에 작은 소년 혹은 소녀가 타고 밤하늘을 날아오른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땅

어둡고 낮은 곳에도 별은 있어요.


별로 돌아가는 고양이를 맞이하는 차사는 참 따스하다. 어둡고 낮은 곳의 별도 따뜻하게 챙겨준다. 그리고... 그 고양이 곁에 있던 이도 살뜰하게 챙긴다. 이 그림이 그림책 속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이었다. 성묘 옆의 저 꼬물꼬물 아기 고양이라니! 갑작스레 별로 돌아간 고양이가 엄마인지, 아빠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장면이 어찌나 마음이 메이던지. 심지어 소식을 전해 듣는 곳이 쓰레기가 놓인 전봇대 옆이다. 하다못해 캣맘이 몰래 챙겨준 그릇 옆이었으면 덜 마음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다수의 길고양이들의 터전이 이런 곳일 것이다.




남은 고양이들이 안부를 물으면

하늘 소풍 떠났다고 전해줄게요.


두 번째 찾아간 고양이는 할머니 고양이.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그녀를 묵묵히 기다린다. 하늘로 가는 소풍날, 보물 찾기가 빠지면 서운하다며, 자기의 보물들을 곳곳에 숨겨두고 별로 돌아가는 고양이. 자고 일어난 주인이 그 보물을 찾을 때마다 얼마나 울컥할지...




그림책이라 얇고, 글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서평쓰기가 정말 힘들었다. 은은하게, 여운을 남기며 몰려오는 슬픔 때문이다. 그동안 만났던 길고양이들도 생각나고, 하늘의 별로 돌아간 반려견들도 생각나고. 마감일에 임박해서야 간신히 서평을 쓸 수 있었다. 행복한 추억이 많을수록 더 환하게 빛난다는 고양이 별. 밤하늘에 환하게 빛나는 별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하게 되던 그림책이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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