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사는 섬 비룡소의 그림동화 235
매튜 코델 지음 / 비룡소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협찬 #곰이사는섬


곰이 사는 섬

매튜 코델 지음/ 김경미 옮김

비룡소


아이들이 다루기 어려운 슬픔과 상실감이라는 감정을 상투적인 말 대신, 

자연과 시간의 치유 과정으로 현명하게 풀어냈다 - 북리스트


이 책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합한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반려견 찰리를 떠나보낸 주인공 루이즈. 깊은 슬픔과 상실감이 자리한 루이즈의 세계는 색을 잃습니다. 이 그림책은 면지에서부터 연출이 시작되는데, 마치 영화의 시작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찰리와 함께 놀던 낡은 야구공이 등장하고, 그다음에 '잘 가, 찰리'.라는 짧은 문장이 등장합니다. 함께 했던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는 많은 말이 필요없죠 .그저, 떠나간 이가 행복하기만을 빌 뿐. 이 장면 후에 그림책에 담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느 호숫가에 집 한 채가 있었어요.

그곳에는 루이즈와 엄마 아빠가 살았어요.

찰리도... 함께 살았고요.

호수에는 섬이 하나 있었어요.


 이 호숫가의 집과 섬에서 찰리와의 많은 추억이 담겨 있죠. 어딜 가도 찰리와 함께 했던 일상이 자리한 이 집. 어느 날 루이즈는 호숫가의 섬으로 갑니다. 고요한 섬을 둘러보다 막대기로 나무를 때리면서 "난 이제 갈 거야!" 소리치는 루이즈. 나비들이, 다람쥐가, 사슴들이 나옵니다.



사슴 두 마리도 수풀에서 튀어나와 궁금한 듯 조심스럽게 다가왔고요.


저는 이 문장이 참 좋았어요. 동물들이 루이즈의 상태를 염려하면서 다가온 다고 이야기하는 게 참 좋더라고요.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 작가도 같은 효과를 의도했던 듯, 여기서부터 색이 등장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드디어 루이즈는 곰을 만납니다. 곰이 으르렁~하는데 루이즈는 화가 났대요.




루이즈는 겁이 나서 뒤로 물러났어요.

하지만 겁이 나면서... 화도 났어요.

겁이 난 것에 화가 난 거예요.

찰리에 대해서도 화가 났고요.

모든 게 화가 났어요.


이 부분을 읽는데 심리학 이론 중에 애도 단계에 대한 내용이 생각나더라고요. 죽음을 받아들일 때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이 과정을 거친다는 거였는데, 찰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겨운 루이즈의 마음이 곰과 마주하면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감정들은 나와야만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된 곰과의 만남. 곰과 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고, 집에서도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오고 있었죠. 곰이 겨울잠을 자러 가는 시기. 찰리는 가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곰은 자러 가고, 찰리는 또다시 슬픔에 빠집니다. 그러면서 또다시 색을 잃어요. 찰리의 일상에 다시 빛깔이 돌아올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감정'입니다. 분노, 화, 짜증 등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저도 배워가는 단계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복하기 힘든 슬픔과 상실감을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라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헤어짐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참 좋았어요. 읽으면서 저도 같이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 글 하나하나가 다 좋아서 고르기 힘들었던 그림책이기도 해요.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좋은 그림책 감사합니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비룡소 #그림동화 #반려동물 #매튜코델 #죽음 #상실감 #슬픔 #회복 #그림책신간 #그림책소개 #감정그림책 #그림책리뷰 #그림책추천 #유아도서 #책육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