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찾다
문재상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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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찾다 / 문재상 안드레아 신부 / 가톨릭출판사



지금은 대전 교구의 사제로 계신 문재상 안드레아 신부가

신학생 시절에 동기 한 명과 함게 떠났던 40일간의 무전여행 기록입니다.

신학생임을 밝히지 않고, 40일간 노숙 또는 걸식을 하며 여행을 한 기록이에요.

2005년 6/17일부터 7/26일까지.

대전에서 출발해서 경상도와 전라도를 거쳐서 다시 대전으로 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돈도 없이,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시작한 여행.

두 젊은 신학생의 여행에 동행하면서

문전박대를 당할 때, 배고프다는 서술이 나올 때면 안타까웠고,

따뜻한 잠자리와 밥을 무상으로 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같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길 위에서 걷고 있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했던 책이었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세상 또한 

주님의 선물이라는 걸 늘 잊지 말아야겠어요. 

역시 밥을 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하느님의 자비로 도와주십시오. 찬밥 한술이라도 좋으니 먹을 것 좀 주십시오." 하고 말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p.33

자신의 의지로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인 동시에 기쁜 일이기도 한 것 같다. 남루한 몰골의 우리를 도와주었던 많은 사람들의 미소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직업적인 친절 이상의 환대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신비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청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베푸는 법을 깨달아 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p.51

표 받는 분께 사정사정해서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돈 없이 관람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예의를 갖추어서 해야 한다는 뼈 있는 말씀을 들었다. "돈이 없으니 공짜로 들여 보내 달라고 하기보다는, 쓰레기라도 줍겠으니 좀 들여 보내 달라고 청하면 훨씬 좋지 않겠느냐?"라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다. 우리는 항상 받을 생각만 했지,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던 것이다. p.87

'자다가 한 번 쫓겨나 보니, 이젠 아파트에서 잘 때 불안하더라.' 이게 전부다.(중략) 나는 아파트 옥상에서 잠을 자면서 불안해하는 나 자신 때문에 더욱 서글퍼졌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예수님의 말씀처럼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었더라면 결코 불안에 떨지 않았을 텐데. 하느님께 전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어쩔 수 없다. 이게 내 모습이니까. p.166

생각해 보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말은 내가 여행 중에 자주 쓰던 표현이다. 청양 성당 캠프를 하는 지금도, 언제나처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다. 우리가 길 위에 있다고 느낄 때에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캠프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보살펴 주고 계셨다. 길 위에 나선 뒤로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건 오직 감사뿐. 어쩌면 일상이라는 길을 걸을 때에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다만 우리가 하느님의 손길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p.240

광야의 40일을 걸어왔다. 내가 어떻게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을까. 문득 길 위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생각지도 않았던 잠자리, 갑자기 얻게 된 빵 덩이, 큰 의미 없는 미소와 격려까지도. 의지할 데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광야에서 나를 버틸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힘.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었다. 그분들을 통해서 나를 돌보아 주고 계셨던 것이다. p.274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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