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그림책

금붕어의 여름방학
샐리 로이드 존스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이원경 옮김 / 보림 / 2020년 7월

때로는 여름에 도시 아이로 사는 것도 서글퍼요. 

친구들이 모두 여행을 떠나 같이 놀 아이가 하나도 없거든요.
찜통 같은 더위를 탈출하는 꿈을 꾸지만, 

오늘도 내일도 집에서만 지내요. 집 안을 빙글빙글 맴돌면서요.
하지만 가끔은 놀라운 일이 일어나 모든 것이 달라진답니다!


첫 페이지 글의 일부.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 같아 서글퍼진 문장입니다.
하지만 가끔 놀라운 일이 일어나 모든 일이 달라진다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큰 도시 한가운데 있는 작은 집에 

헨리, 꼬마 올리 그리고 아기 에밀리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요.
왕눈이, 뽀글이 그리고 살랑이라는 이름의 금붕어 세 마리와 함께요.
창밖에는 오래되고 지저분한 분수가 보여요.

그 분수에 어느 날 '여름 별장이 필요한 금붕어는 누구나 환영한다'라는 표지판이 걸려요.
2주 동안 한 아저씨가 분수를 깨끗하게 치우고 꾸밉니다.
그리고... 마침내 분수가 재개장한 날, 어항을 든 아이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입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입니다.
실제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와 76번가가 만나는 곳에 해밀턴 분수가 있다고 해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한 자원봉사자의 아이디어로 진행되었다는 

이 놀랍고도 아름다운 행사.
그리고 2009년에는 한 독지가의 기부로 분수가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뉴욕에 간다면 이 분수대를 꼭 방문하고 싶네요.
여름방학 동안 학원이 아니라 분수대에서 헤엄치는 금붕어에게 안녕을 전하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놀고, 아이 부모들끼리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상상만으로도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게도 이 이야기처럼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내년 여름에는 마스크를 벗고 

실외에서 아이가 친구랑 마음껏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