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인티 차베즈 페레즈 지음, 이세진 옮김, 노하연 감수 / 문예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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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파격적이고, 상세한 성교육책.

청소년 대상 성교육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 정도로 해야 아이들에게 정말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겠구나 싶었던 책이었다.

N번방 사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아서 아이 성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저자의 이력도 오랜 기간 청소년 대상 성교육을 한 전문가라서 좋았다.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라 조금 아쉬운 정도?

여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책들도 출간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동의와 존중에서 시작하는 스웨덴의 성교육 지침서

이 책은 '남자 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책이다.

타깃으로 삼고 있는 청소년 연령층이 스웨덴에서는 15세였다고 하니

한국 나이로는 17세 정도 되는 남자 청소년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설정한 책이다.

성에 대해 상당히 자세하고, 상세하게 기술을 해놓았다.

2009년에 스웨덴에서 출간되어 유럽과 영미권에는 2019년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2020년에 소개가 된 것은 굉장히 빠른 편이라 할 수 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상당히 꼼꼼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자세한 안내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청소년기에 섹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청소년기는 인간적 성장에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이 시기에 친구, 옷 입는 방식, 관점들이 변했고 그 후 정말로 자기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므로 남성성에 대한 편견에 얽매여 이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중략) 지배적인 남성성은 나무를 가둬놓은 유리병과도 같습니다. 그러한 남성성은 자기만의 모양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한 남성성의 또 다른 위험은, 감정을 표출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 유리 감옥을 깨뜨리지 않고 감정을 속에 묻어만 둔다면, 여러분의 애정 생활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p.64~65

지배적인 남성성이 가장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건 단연 포르노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성관련 매체는 야동, 즉 포르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포르노의 세계에서는 집단 강간도 여성이 즐기는 것처럼 연출이 되고,

남성은 큰 성기, 삽입만으로만 여성에게 흥분을 안겨줄 수 있는 존재로,

여성은 과하게 흥분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섹스의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관념을 심어줄 위험성이 다분하다.

이 책에서는 포르노에 대해서도 기술이 되어 있었는데,

특히 배우들의 성기 모양이 성형이 된 상태라는 것,

그리고 모든 장면들은 철저하게 기획되어 연출된 것이라는 사실은

청소년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도 섹스도 잘하고 싶다면 존중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누구나 한 번은 멸시당하는 기분을 느껴봤을 테고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 겁니다. 존중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우월하니까 남들을 깔봐도 된다는 태도를 취하죠.

상호 존중이 모든 관계의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존중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마음이 닫힙니다. 자기를 멸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가장 속 깊은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더 잘 알길 원한다면 존중을 표현해야 합니다. 이 규칙은 함께 섹스를 하는 관계건, 데이트를 하는 관계건, 모든 관계에 다 해당됩니다.

p.130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에서는 상대에 대한 동의와 존중을 강조한다.

그냥 말로만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세요! 존중을 표하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방법론을 안내를 해준다.

섹스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부터 시작해서 정말 '성'에 관한 모든 궁금증이 다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p 스폿 이야기가 나와서 무척 당황했지만^^;;

기본적으로 섹스란 게 나의 몸을 알고 남의 몸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아이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성이 다른 여성에 대해 혹은 동성에 대해 동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다가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이런 자세를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다면

N번방과 같은, 유아 성폭행 사건과 같은 끔찍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나다움 그림책이 논란이 되어 여가부에서 해당 그림책들을 회수조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 책이 청소년 성교육 도서로 지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이 책은 그 책들보다 강도(?)가 더 세서 거부반응이 있으려나.

더이상 성이 숨겨야 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닌,

서로 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라는 것을

공교육 과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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