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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 - 쉽고 빠르게 몸의 시스템을 바꾸는
마이클 모슬리 지음, 정미화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VIVO 애청자라면 '간헐적 단식' 에피소드를 기억할 것이다. 김숙이 최화정의 몸매 유지 비결을 묻자, '간헐적 단식'을 한다고 답했었다.
간헐적 단식은 음식물을 섭취한 뒤, 16시간 금식 유지를 하는 것인데, 어떻게 가능하냐고 했더니 '잠을 많이 자면 된다'라고 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간헐적 단식의 창시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론이 나왔다. <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 제목만 보면 말도 안 될 것 같고, 설경구처럼 고무줄 몸무게가 가능한 사람이나 할 법한 다이어트라고 오해할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나처럼 의지박약인 사람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고 2주간 이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이 세 단계가 있는데, 나는 두 번째를 택했다. 제일 좋은 것은 1, 2, 3번 순서대로 하는 것이지만, 1번 했다가 혹시 또 폭식하거나 하면 의욕이 꺾일까 봐 겁이 났다.^^;
1단계: 하루 800칼로리 섭취로 초고속 다이어트 시동걸기
2단계: 주 2회 하루 800칼로리 섭취
3단계: 칼로리 계산은 하지않고 주 1회 단식 실시
148페이지
2주간 이 방법대로 한 결과, 나는 2kg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이전의 다이어트와 다른 점은 예전에는 내가 체중계의 숫자에 집착하는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증상이 실제 개선되는지 여부를 더 중점적으로 봤다는 것이다. (책에서 2단계로 시작한 사람들의 평균 감량이 1.5킬로였는데, 나는 0.5킬로를 더 감량했다!)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수면이었다.
나는 주기적으로 밤잠을 못 이루곤 했다. 잠을 자고 싶어서 일부러 포만감이 들게끔 먹기도 했다. 그렇게 잠을 이루고 나면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가볍게 먹기 시작하자 오히려 잠이 잘 왔고, 배부르게 먹은 날, 과식한 날은 잠이 잘 안 오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다. 수면을 기준으로 내가 '잠을 잘 수 있는 만큼의 음식량'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수면의 질이 개선이 되니, 여러 문제점도 같이 개선이 되었다. 계속 빼다 보면 중간에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 대한 조언도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자신의 몸을 실험체로 삼아서 급히 찌고, 빼면서 검증을 했고, 다른 여러 케이스를 통해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다이어트 방법론이다. 될까? 싶어 의문을 가지고 읽으면 된다! 변한다! 빠진다!라고 말해주는 연구 케이스를 제시해 줘서 믿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운동법과 식단 표도 제공이 되고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2주간의 체험을 해보니 1단계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1단계로 다시 2주간 체험을 해볼 생각이다. 성큼 다가온 여름, 다이어트가 급한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