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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ㅣ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평점 :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에,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이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 지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쳤고,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에는 이 다음 편에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독자를 만날 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재미있다
우선, 재미있다.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경비원 아저씨, 택배아저씨, 층간소음 부분은 아파트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만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어느 덧 우리 삶에 자리잡은 길냥이도 아파트에 한 두 마리쯤은 있다. 길냥이를 좋아하는 주민과 싫어하는 주민의 갈등, 모두 가능한 이야기이다.
살아있는 캐릭터
고양이는 도도하다. 주인에게 먼저 요구하기보다 거만한 자세로, 주인을 '집사'다루듯 하는데 이 캐릭터에는 그 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 특히 말투와 행동이 고양이답다!
하필 고양이 그림책이라니. 깜냥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 그래서 슬그머니 바닥으로 내려가 책에 오른쪽 앞발을 턱 얹었어.
"원래 책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좀 봐도 될까? 고양이를 어떻게 그렸는 지 궁금해서 말이야."
p.19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층간소음' 에피소드다. 사실 층간소음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이 에피소드 자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자아이의 캐릭터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층간소음을 당당하게(?) 유발하는 캐릭터라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경비실로 연락했어.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 줘. 알았지?"
깜냥은 아이가 알았다고 대답하면 그대로 경비실로 돌아가려고 했어. 그런데 아이가 뭐라는 줄 알아?
"안 돼! 내일 춤 동아리 오디션 있어서 연습해야 한단 말이야. 미안하지만 좀 참아 달라고 대신 말해 줄래?"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문을 쾅 닫았어.
p.29
자연스러운 사건 전개
택배 아저씨와 함께 택배를 배달하다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을 만나 언쟁이 오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아파트에서 있을 수 있는 갈등을 사건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읽기가 편했다.
아파트의 민원접수가 집중되고, 주민들과의 접촉이 높은 경비실의 특성을 십분 잘 활용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여낸 점이 돋보였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작품
주인공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라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말미에 등장한 깜냥의 화수분 가방! 끊임없이 나오는 그 가방에 숨겨진 이야기들도 함께 풀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