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립간 2003-11-18
나의 실수 - 죄송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마립간입니다.
직장 일 늦게 끝내고, 정신없던 중에 의대생이나 의사들의 알라딘 서재에 방문하던 참이었습니다. '현미경과 책'님의 글을 읽고 yeonsoo1님의 방명록에 글을 남겼네요. 저의 실수를 너그러이 봐 주시겠지요. 이것도 인연인것 같습니다. 인문학 분야에서 석사까지 마치셨다니 제가 인문학쪽으로 궁금한 것도 많은데, 가끔 찾아와 뵙겠습니다. 직업으로서 의사일을 놓을 수 있을 때 순수 학문쪽으로 공부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정말로 의학은 바가지 긁는 아내같습니다.) 현직 의사일에 대한 느낌은, 의대생 시절과 비슷합니다. 의사로서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 우리 세대까지는 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의사가 배출되면서, 의사내의 경쟁도 많고요, 환자들의 존경심은 거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다른 전문직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변호사, 회계사 등도 자격증을 딴 뒤,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고 들었습니다. 의사들중,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왠 만큼 벌수 있겠지만, 환자의 진료를 생각한다면, 생활이 되는 정도로만 벌지요. 일반인들은 옛날 생각만 하고, 무조건 의사들이 돈만 생각하고,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생각하지요. 환자에게 투자하는 시간도 한도 끝도 없습니다. 각자 성의에 맞게 시간을 보냅니다. 저, 그리고 같이 일하는 옆에 계신 선생님은 일년 중 355일 정도 출근해서 하루 14시간 정도 병원에서 시간을 보냅니다.(참고로 저는 종합병원에 있고, 돈과는 무관한 약간은 일중독자 입니다.) 직업의 불안정때문에 의대를 다시 다니는 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나라가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저는 이공계 출신들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째든 의학에 길로 들어섰으니, 학업 잘 마치시고, 좋은 의사가 되시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좋은 하루 되십시오. 마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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