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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
김상정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평점 :
사업 사이클은 사업의 탄생, 성장, 성숙, 소멸의 Life Cycle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사업은 이 과정을 거친다. 사업가는 높은 수익을 내며 영속하기를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은 감소하고 결국 시장에서 사라진다. 왜 사업은 영속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일까?
(하워드막스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라고 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어도,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기가 변하는 타이밍과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면, 우리가 현재 주기의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산업,국가같은 조직체는 순환적 사이클 경향을 가지고 있다. 기업 사이클 측면에서 정말 싼 주식을 발견하게 되어 투자하였지만 성장의 정점에 있거나 쇠퇴기에 있다면 큰 손실을 보게 될지 모른다. 저자 분은 기업성장을 6단계로 분류해서 개별기업의 미래EPS,정상EPS,현재EPS의 부등호 관계를 활용하여 계량적으로 보여 주고 있어 기업의 성장단계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경로를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책 중반부는 여러 가지 전통적인 기업성장단계를 정리했으며 마지막 챕터에는 부록으로 한국상장기업들을 성장단계별로 표시해 놓아 관심기업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성장단계가 왜 중요한가
기업의 성장 단계를 알게 되면 그 기업의 현재와 미래 모습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기업의 성장단계는 그 기업이 보유한 제품 성장단계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제품이 시장에서 성장하면 기업도 같이 성장하고,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 시장에서 소멸되면 기업도 같이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여러 제품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에는 각 제품의 성장단계의 합이 기업의 성장단계가 되기 때문에, 한 제품의 소멸로 기업이 폐업까지는 가지 않고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정도일 것이다.
성숙단계에 진입하면 신사업팀을 조직하여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해야 한다.
경영자가 이 시기를 놓친다면 기업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기업이 쇠퇴단계에 진입하면 사운을 걸고 사업을 리모델링 하거나 매각하고 신규사업 진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쇠퇴단계는 기업의 사업구조조정과 경영전략 컨설팅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다.
경영전략 컨설팅 분야에서는 기업의 핵심역량 구축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 이유는 핵심역량이 경쟁력과 기업수익 창출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설턴트는 기업의 핵심역량 구축에 중점을 두고 컨설팅을 진행한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경우 기업특성 또는 산업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 기업가치 평가시 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기업가치가 왜곡될 수 있다. 성장단계별로 평균PBR과 평균PER이 다른 이유는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성장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업의 수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단계에서는 하락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미래 추정이익을 계산해야 하며, 성장단계에 따라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비중을 다르게 고려하여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매출,이익,기업가치, 성장단계의 관계
이익을 얻기 위하여 매출을 하는 것이므로 이익의 증가가 더 중요한 측정기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실제로 매출을 기업성장의 측정기준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첫째, 사업초기에는 이익의 증가가 거의 없거나, 적자인 경우가 많아 분석의 도구로 사용하기에 용이하지 않다. 둘째, 이익은 매출이라는 선행 결과로 발생하는 후속적인 수치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셋째,이익에는 경상적 사업이익과 비경상적인 사업이익이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성장산업의 진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이익이 더 중요하다. 이익이 없는 매출은 투자 수익성이 Zero이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익으로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면 단위당 고정비용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한다. 그리고 순이익의 증가는 기업가치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매출액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매출액 규모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이윤 없는 상품을 매출하거나, 기업인수를 잘못해 매출은 늘었으나 적자가 나는 경우가 그러하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매출성장의 방향과 이익성장의 방향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주식투자자의 경우 성장단계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대상기업의 제품 사이클, 기업 사이클, 산업 사이클, 경기 사이클의 위치를 살펴본 후 투자규모와 투자시기를 정해야 한다. 기업성장사이클 단계별로 효과적인 주식투자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왜 사업이 영속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일까? 무어교수는 기업이 높은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는 원인을 조직의 타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높은 성장보다는 안정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정을 선택한 기업이 높은 성장을 선택한 기업에 비해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증거는 없다. IBM BCS 컨설팅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성장기업들은 비용절감보다는 성장정책이 장기적으로 위험부담이 더 적다는 현실을 경험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으며, 가장 큰 위험은 성장에 충분한 모험을 걸지 않는 데에 있다고 한다.
대기업들은 여전히 기업 인수합병을 통하여 성장을 유지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규모가 이보다 작은 기업들보다 50%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하였다. 중요한 것은 인수를 통한 이런 성장이 가치 창출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성장지향적 사고가 장기생존의 비결이며, 기업성장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기업의 성장단계는 개별 제품성장단계가 모여 형성되고, 산업의 성장단계는 그 산업에 속하는 개별 기업의 성장단계가 모여서 형성되며, 국가의 성장단계는 보유 산업의 성장단계가 모여서 형성된다. 기업, 산업, 국가는 구성원들이 움직이는 조직체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노력으로 성장단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업성장경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
기업 진화의 방향은 기업가치를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진화와 기업가치를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진화가 있다. 기업이 부정적인 진화로 들어서는 이유를 조직이 피할 수 없는 기본적인 속성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인간에게 내재된 부정적인 속성(태만,탐욕,실수등)에 기인하여 조직의 시장대응을 미흡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속성을 가졌다는 점과, 둘째 제품이 시장메카니즘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부화되는 기본적인 속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진화는 초기단계에서 성장단계로 진화하는 것과 같이 기업가치를 증가시키는 진화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노력은 기업을 성장의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힘이며,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결국, 기업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것도 임직원이고,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것도 임직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임직원의 마음을 이끌어가는 창업가정신, 기업가정신, 경영리더십이 기업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내가 투자한 기업의 성장단계를 알고 예상되는 경영상의 문제와 해법을 미리 파악하여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경영자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기업이 향후 전개될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주식투자자는 내가 보유한 기업의 성장단계를 파악하고, 경영자가 필요한 경영활동을 잘하는지 질문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일 경영자가 성장단계에 필요한 경영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주식을 과감히 매각하는 것이 투자수익에 유리할 것이다.
기업성장 6단계
성장단계 분류변수에 관한 대부분의 선행연구에서는 매출액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기업연령, 종업원증가율, 배당성향 등을 기업의 성장단계 분류변수로 보았다. 이 변수들이 기업의 성장단계와 무관하지 않지만 결정적이지는 않다. 기업연령의 경우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제품 성장단계 기간에 차이가 있어 기업연령과 제품Cycle이 일치되지 않는다. 즉 벤처기업의 경우 기업연령이 적어도 쇠퇴기인 경우가 있고, 대기업의 경우 기업연령이 많아도 성장기업인 경우가 있어 기업연령만으로 분류변수를 삼는 것에 문제가 있다. 유형자산증가율의 경우 수익모형 쇠퇴기에 신규산업을 하기 때문에 대폭 증가할 수도 있고, 종업원증가율의 경우 매출액증가율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므로 중복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기업의 Life Cycle 즉, 기업의 설립, 성장, 쇠퇴, 소멸은 그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의 성장 및 쇠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주가와 이익을 통하여 성장하는 기업인지 쇠퇴하는 기업인지를 구별해 낼 수 있다. 한편 기업가치 평가는 매출의 크기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의 크기로 평가된다. 기업의 진정한 성장은 기업가치의 성장이다. 기업가치는 매래이익의 현재가치로 평가하거나 이익을 자본환원률로 나누어 평가하는 등 이익이 평가의 핵심변수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매출액과 이익의 성장 모두 기업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만 둘 중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매출액보다는 이익이 기업의 성장에 보다 중요한 변수가 된다.

기업성장 6단계 분류법은 이익중심으로 성장단계를 구분하며, 재무제표와 주가만 가지고도 성장단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종전의 군집분석 방법을 개선하기 위하여 미래ROE, 현재ROE, 정상ROE를 활용하여 기업성장단계를 초기, 성장, 쇠퇴, 말기, 재기의 6단계로 분류하였다. 개별기업의 미래EPS, 정상EPS, 현재EPS의 부등호 관계를 활용하여 성장단계를 계량적으로 구분하는 것으로서, 하나의 기업 성장단계를 별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연구자 간의 비교도 가능하다.
초기단계- 미래ROE>정상ROE>현재ROE - 미래EPS>정상EPS>현재EPS
성장단계- 미래ROE>현재ROE>정상ROE - 미래EPS>현재EPS>정상EPS
성숙단계- 현재ROE>미래ROE>정상ROE- 현재EPS>미래EPS>정상EPS
쇠퇴단계- 현재ROE>정상ROE>미래ROE- 현재EPS>정상EPS>미래EPS
말기단계- 정상ROE>현재ROE>미래ROE - 정상EPS>현재EPS>미래EPS
재기단계- 정상ROE>미래ROE>현재ROE - 정상EPS>미래EPS>현재EPS
기업성장 6단계 분류법은 펜만의 현재이익과 미래이익, 정상이익과 초과이익의 개념과 PER 및 PBR 관계모형을 활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