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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땅의 야수들]일제 강점기의 우리 조상들의 생존기다.
웅장한 파노라마 같은 책을 읽으며 우리 민족의 잡초같은 생명력이 떠올랐다.
옥희와 한철 그리고 정호의 삶을 통해 이 땅의 야수의 모습이 투영된다.
이 작은 땅에 사는 야수의 강인함은 잡초같은 생명력처럼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야욕을 이루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짓밟는 이유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그들은 작은 땅이라 쉽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잡초와도 같은 우리들을 어쩌지 못하고 결국은 패망해서 돌아간다.
침략자들은 우리나라를 작은 땅으로 보아 우습게 여겼지만, 잡초처럼 보이던 우리들은 '야수들'이었던 것이다.
끊임없이 되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
야수의 강인함은 끈질긴 생명력에 있다.
짓밟혀서 다시는 자라지 않을 것같은 풀이 다시 무성해지는 그 모습 말이다.
그렇다면 작은 땅에서 야수들은 무엇을 하는 걸까?
고려예술여학교의 교사로 일하는 옥희가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다.
"기쁠 희, 성낼 로, 슬플 애, 즐거울 락입니다." 미자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옥희는 미소를 짓고 칠판으로 걸어가 미자의 모습에 점수를 추가했다. 여자아이들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래, 전통 무용을 포함한 예술은...바로 이 네 가지 가장 중요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지."
"근데요. 선생님! 사랑 애는 감정에 안 들어가나요?" 미자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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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옥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가끔 화를 내거나 슬퍼하기도 하지? 사랑 때문에 기쁨도 즐거움도 느끼고?" 아이들은 우와, 하고 감탄을 연발하며 신이 나서 야단법석을 떨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희노애락을 자신의 문법대로 표현한다.
그 희노애락의 깊숙이에는 사랑이 있슴을 알려주는 소설이 [작은 땅의 야수들]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작은 땅에 사는 야수들의 사랑이야기다.
그 사랑이 희노애락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진다.
책이 너무 좋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제 방식대로 리뷰합니다^^
삶을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을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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