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511
이정모 지음 / 아카넷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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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지과학의 전부이자, 지나친 배타성이 흐르는 텍스트는

실제적인 응용이나 실험실밖에서의 상호작용 혹은 구체적 실천과 균형감 등과는 격이 안맞고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책과 강의였다.

 

인지심리학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철학은 실상 언어학이나 기호학에서 지배적인 이론들이다.

심리학자체가 다른 학문의 주요철학이나 다른 방법론을 마치 독특한 방법론이나 철학인양

가져오곤 그렇게 강의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배타성은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나, 그 학문의

폐쇄성을 벗어나는데 반하는 것으로써 앞으로도 더욱 지양되어야 함에도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진행되는 진정한 학문에 대한 제대로된 연구보단,

그저 자기영역에 대한 보다 진부한 세부전공확보 및 그에 대한 경쟁만이 존재할 뿐이다.

어디든 그렇다곤 치지만, 인지심리학과 같은 특히나 연구중심적인 전공에선 매우 심하다.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는 책이다. 저자의 강의내용도 인지심리학이 안고 있는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실망스러움이 가득했다. 글쎄다. 이글을 보는 전공생들은 아니라고 뭘아느냐하겠지만,

학문은 누구에게나 이해되어야지 제대로 된 배움을, 그리고 진정한 지식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것이다.

 

인지심리학과 그것이 추구하는 인지과학계에 관한 책을 추천하자면,

이인식교수님의 칼럼전집이나 관련 저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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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8-06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진지한 평가는 별로 찾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정모 선생님의 강의는 저도 들어 보았습니다만, 강의와 이 책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애매하게 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학문이 누구에게나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누구"라는 말이 어디까지를 포함해야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물리학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대로된 강의나 책을 만나지 못한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인식님은 학교에 계시는 분이 아니므로 교수가 아닙니다. 물론 그분의 글이 훨씬 "대중적"이라는데 동의합니다.
이정모 선생님의 이 책은 학부에서 전공하는 학생들은 읽기가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대학원에서 읽혀야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guimakjin 2008-07-1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이 있었군요. 몰랐네요.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느낌을 적었을 뿐인데, 제가 평론하는 사람도 아니고 '애매해서 좋지 못하다'는 건 더욱 애매모호한 거 같아 아쉽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을 항상 좋게 쓰나 보시죠? 알라딘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하는 상품에 대한 평을 단 것 뿐입니다. 인터파크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해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답니다.

자 일단 이 책(인지심리학에 대한 소개 및 대부분 학부강의용 자료)과 함께 그 분이 강의하는 목적이 다분히 대중성을 염두에 둔 활동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물론 엄연히 학술총서 시리즈로 나왔기에 대중성이 결여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제가 지적하는 바는 책 서두에 나오는 다른 분야에 대한 배타적 텍스트입니다. 그것은 좋지 못한 태도입니다. 그 문제를 지적했던 것이고 인지심리학이 중심이 될 수도 있지만 연합적이고 협동적인 시스템에서 배타적 중심이란 것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이인식선생님으로 정정해서 말씀드리건데, 지식을 알리는 일을 생업으로삼고 계시는 분에 대한 존칭으로 대개 강의실에선 선생님보다도 교수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점 융통성있게 바라보셨음 합니다. 누구에 대한 협의의 정의를 하자면('누구'가 그리도 중요한 논점이었다면), 인지과학이나 그와 관련된 학계,산업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까지로 한정합시다.

대학원에서 전공하셨던 분인 듯 한 필체인데, 대학원에서만 읽히고 대학원생 수준(그런 게 존재하는 지도 궁금하군요? 학제적 편성에 예민하신 것으로 보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셨나 보군요)에 다다르지 못한 이들에게는 가능하면 읽혀져서는 안되는 글을 담고 있는 책이 왜 총서시리즈의 한 권으로 나왔을까요? 아마도 학술서는 학술인들(대학원생까지라고 해야 할까요?)에게만 읽히면 충분했을텐데 말이죠? 굳이 있지도 않은 벽을 만드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이것은 논문성격을 띠고 있지만 오늘날 일반인들 사이에서 교양과학을 넘어 전문적 접근의 시도가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논문들이 기사로 보도되거나 자주 인용되는 사회 흐름과 그 수요에 따름인 것을 이해하셔야 겠네요. 그리고 갑작스레 물리학을 잘 이해못하신다고 하셨는데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더 노력을 하십시오. 원하는 이해의 단계에 이르도록 말이죠. 이 책의 수준은 그리 어려운 텍스트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입문서 성격이 짙습니다.

대우학술총서 시리즈는 일반인들에게 학술총서시리즈로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고,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수집되거나 읽히는 점 또한 간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심리학 관련 서적이란 게 방법론에 있어서서만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분야가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반인들이 그것의 전문적인 텍스트를 소화할 수 있게 구성해왔던 부분이 심리학 분야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한 점을 이해해주셨음 하는 바램이네요. 그럼, 앞으로는 진지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아이, 로봇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윌 스미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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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를 단순히 오락성이나 흥미 등의 요소로만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영화관은 매우 위험하다.

더군다나, 본 영화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을 토대로 영화한 작품으로서 바이센테니얼맨과 함께

그 영화적 가치가 높고 영화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비교적 균형감있는 추천하고픈 DVD 중 하나다.

 

이 영화전반에선 전체적 사고에 대한 경고와 AI에서의 인과성문제를 적절히 조화시켜,

다양성에 대한 간결한 이해를 돕고 새로운 관념에 따른 유연성있는 질서나 윤리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주인공은 한편의 간결한 영화스토리 라인에 긴장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세상의 편견, 또 일반화된 하나의 진부한 관념들로 대변되는 등장인물들과 배경

한편에선, 새로운 관념과 부딪히며 변화를 직면하면서 또 한번 배워가는 여자조연캐릭터,

영화가 마지막까지 전달해주고자 하는 부분을 이끌어가는 "써니"는 이름그대로

음지로 상징되는 공장에서 기계적 논리를 양지로 끌어내어 새로운 관념을 대변하고

AI의 무작위성에 따른 인과성이론에서 피할 수 없는 오류성논리가 보여주는

또다른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이 갈수록 기계화되고,

기계가 갈수록 인간적이게 된다면,

인간은 결국 기계적 질서안에서 재편되고

문명의 산물인 기계적 헤게모니아래서  인간은 기계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관습과 제도 혹은 금기 등이 우리에게 변화와 가능성의 상실을 강요하고

자연원칙과의 타협을 종용했던 문화와 다양성은 원칙과 논리로부터 일탈을 요구하면서

세상은 카오스와 딜레마로 가득차게 된다.

 

인간은 그 안에서 로봇과 같은 AI체계에 따라

새로운 법칙과 새로운 관념 그리고 철학을 세우게 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개체의 등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바이센테니얼맨, 그리고 아이로봇 등의 영화는

이전의 매트릭스까지, 이와 관련된 유사한 영상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앞으로도 인간이 끝까지 연구하고 고민해야할 영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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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라캉 1 - 라캉과 그의 시대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지음, 양녕자 옮김 / 새물결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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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로이트도 그렇고 라캉도 그렇고 둘 다 정신분석 대상인 듯 하다. 아마도 그래서 그들도 탐욕스럽게 타자에 대한 현존재적 자아를 부정하고 괴짜답게 기존의 패러다임을 붕괴시키기 위한 꾸준한 자기단련에 쉴 시간이 없었다고 본다.루디네스코가 쓴 자크 라캉 1/2권을 읽고 나면, 라캉이라는 정신의학계의 이단아가 어떻게 프랑스 정신분석학의 대부로 되어 가는 지의 여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그의 과거와 사생활은 그의 사상에 그대로 뭍어 나고 있으며 주변의 비판과 불만에 아랑 곳하지 않고 자신의 구심점을 확고히 하고저 구조주의를 이해하고 나아가 수학적 계량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당대 사상가들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하며 정신분석학의 大器에 가까이 다가선다. 또한 그에 대한 주변의 비판적 시각과 또 다른 각도에서의 이론들 가운데에서도 라캉이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과 사상에 대해서도 은밀한 눈길로 책 속의 라캉과 마주칠 수 있다.

이 책에선 단지 라캉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둔 게 아니다. 그리고 사실, 단언할 순 없지만 한국에 소개된 라캉에 관한 의심스러운? 번역본보다는 훨씬 객관적으로 그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의 사상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다. 이 두 권을 통해 라캉보다도 그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당대 최고의 지성들의 지적 교류와 그들의 사적인 모습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게 아주 흥미로왔다. 그리고 이 두 권에서는 친절하게도 라캉의 사상의 흐름과 체계를 제3자적 입장에서 자세하고도 지루하지 않게금 독자를 고려한 내용 상의 편집과 구성에 독자로서는 독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집중케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라캉의 구조주의적 도식에 의한 정신분석학의 재조명을 위한 노력과 그럼으로써 라캉주의를 형성하기까지의 서술적 소개 수준에 머물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라캉이론에의 접근에 앞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프랑스라는 나라의 지적 풍토와 정서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인상깊은 구절: '여러분이 들어 있는 입의 주인인 큰 악어, 그것이 바로 어머니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무엇이 갑자기 아가리를 닫게 만드는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욕망이다.' - p. 206 '우리는 뇌로 생각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나는 발로 생각합니다. 내가 단단한 어떤 것을 만나는 것은 그 때뿐입니다. 가끔 무언가에 부딪힐 때면 나는 이마의 활경근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뇌 속에 혹시라도 생각의 흔적이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기 뇌전도를 아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 p.219~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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