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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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을 보다 보니
문득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내가 겪었고 주변인들이 겪었던
외국생활의 어려움들이 떠올랐다.
속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을 거라고
속단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영어를 못한다고 비웃던 외국인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차가운 질문을 던지던 입국심사관,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을
무겁게 짓눌렀던 부담감 등
낯선 곳에 도착하여 매일매일이
도전이었고 삶의 몸부림이었다.
여러 단편이 엮여있는 이 소설집에는
더 나은 생활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의
간절함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황금을 찾아 인생을 걸고 도전한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평소 우리들이 알지 못했던
비참한 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냉혹한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특히 나는 단편 골드러시와
졸업 여행에서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해 왔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것일지도.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었음에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들은 눈앞에 놓인 현실에
허무함을 느꼈으리라.
물론 결과로만 이야기하기엔
가혹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본인이 피부로 느끼는
불안한 기운들을 덮어두지 않았더라면
포기를 선택하는 길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잘못된 인생을 되돌리기엔
그 대가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 소설집에 나온 소설들을 보며
현실적이고 몰입감이 넘치는
작가님의 문체에 빠져들어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중간중간 숨이 턱 막히는 부분도 있었고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마치 우리들의 인생처럼 말이다.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인생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건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들이 증명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황금을 찾아 떠난다.
힘들고 고된 길임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 길도 우리의 인생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도전을 선택한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행복을 멀리 떼어놓지 않았으면 한다.
어떠한 값비싼 것들도
행복보다는 값지지 못할 것이기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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