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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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셰프의 음식과 인생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에 담겨있는 사연으로부터
그리움이란 감정이 떠올랐다.
박찬일 셰프는 음식을 통해
본인의 삶, 그리고 그와 함께했던
기억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있었다.
나는 저자와 같은 세대가 아니기에
처음엔 그가 느끼는 감정을 백 퍼센트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내 이야기들에 담긴
진심을 이해하는 순간
나 역시 차오르는 감정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왜 밥과
그리움을 연결했을까?
우리는 누군가가 친해지기 위해
함께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한다.
그런 단계 없이 더 깊은 사이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먹는 행위는 오감을 자극하는 행위다.
그래서 우리의 뇌를 더 깊게 자극하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밥을 통해
여러 추억을 쌓아 올릴 수 있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며
음식이 사라지고 음식점이 폐점하며
점점 없어져가는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추억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다
그 하나의 단어 속에
다양한 감정을 담아놓는다.
힘들고 괴로워 기억하기 싫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고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기억과
소중한 사람들도 추억의 책장 속으로
하나둘씩 채워진다.
그러다 가끔 삶이 고달플 때면
추억을 꺼내어 보며 위로를 받는다.
이 책은 바쁘단 핑계로 외면하거나
잊고 지내왔던 내 그리움을
되살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꽤나 즐거웠고
지친 나의 삶의 위로가 되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이들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는
왠지 아주 먼 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했다.
그런 감정에 뒤덮일수록
지금에 더 충실하고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더 주변을 돌보고 아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공감을 느낀 부분이 있다.
왠지 내 행동과 비슷하여
스스로 반성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책의 저자는
그가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소리 내어 밥을 먹는 선배와
항상 바쁠 때만 전화하는 선생님에게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감정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너그럽지 못한 자신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런 모습이 왠지 내 모습 같았다.
후회할 걸 알면서
내 마음은 왜 반대로만 하는지
조금 더 여유 있고 너그러우며
온화한 마음을 가져보자 생각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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