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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평점 :

나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의
감상 포인트를 공유해보고 싶다.
첫째, 아버지 세대의 가난과 고난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부모님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해방둥이신 작가님의 어린 시절은
늘 가난과 함께했다.
태극기를 몸에 지니고 다녔던 에피소드와
체육복을 살 수 없어
체육 성적표가 늘 '가' 일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뭉클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의 행동은
극도로 음식을 남기는 것을 싫어하는 것과
물건 하나를 버리지 못해
창고에 이리저리 쌓아두는 것이었다.
밥상에서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는 말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가난한 시절을
버티기 위한 아버지의 습관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 노력했던
아버지의 삶 일부였던 것이다.
나는 왜 이걸 모르고 살아왔는지,
감사하지 못했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나이를 들어도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다짐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며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온, 오로지 그 생활 방식만이
진리인 듯 행동하는 어르신들을 가끔 뵙곤 한다.
하지만 요즘 세대에서는 그런 분들을
소위 말해 "꼰대" 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이전과 생활 방식도 많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님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변화가 필요한 일에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평생 하지 않았던 일을
갑자기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
특히 아내와 같이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나도 이런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그 외에도
77년간 고된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의
성장 과정과 가치관 그리고 따뜻한 마음 등이
담겨있었다. 어느 한 가지라도 쉽사리
지나치기 힘든, 훌륭한 인생 스승에게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가
교훈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폭넓은 지식과 연륜이 더해진
작가님의 지식과 지혜들은
나 역시도 노년이 되었을 때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죽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