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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가 되는 스토리 경영
구스노키 겐 지음, 이용택 옮김 / 자음과모음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도서 '히스토리가 되는 스토리 경영'
한줄감상 : 스토리는 산술적인 목표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이상'이다.
한줄평 : 쉽고 소박한 설명으로 풀어낸 단단한 경영의 본질!
이 책에서는 기업 경영의 전략은 하나의 잘 짜여진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스토리는 경쟁 우위를 위해 타사와의 다양한 차이를 인과 논리로 연결한 것이다. 무엇이 잘 짜여진 스토리이며 그것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과 실제 기업 사례들이 풍부하고 쉽게 설명되어있어 조직이나 개인의 차원 모두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본다. 아래는 몇가지 와닿은 내용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들이다.
<셰프의 레시피 vs 주방의 팀워크>
'타사와의 차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두 레스토랑의 차이를 들고 있다. 한쪽은 메뉴를 개발한 셰프의 레시피가 훌륭했고, 다른 한쪽은 재료나 요리사의 솜씨, 주방의 팀워크가 좋았다. 전자가 포지셔닝 전략, 후자가 조직 능력 전략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들이 전자인 경우가 많고 일본이나 동양권은 후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책에서 나온 예시 외에 알만한 사례들을 생각해 보니…
“당신이 간과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이건 한 사람이 하는 쇼가 아닙니다. 애플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는 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회사에는 인재가 정말 많습니다. 그들은 몇 년 동안 세상이 그들에게 그들은 낙오자라고 하는 말을 들었고 그들 중 일부는 스스로 그 말이 맞는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낙오자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훌륭한 코치와 뛰어난 계획이 없었을 뿐입니다. 좋은 경연진이 없었을 뿐이죠. 하지만 이제 그들은 그걸 갖게되었습니다. ”- 스티브잡스 (비즈니스위크, 1998년 5월 25일)
이런 경우가 바로 조직력은 좋으나 '셰프의 레시피'가 부족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준비 안된 창업, 우왕좌왕하다 끝났다"
김영삼 아이러브스쿨 전 대표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창업은 필패의 길로 들어선다”
KAIST 경영정보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그는 단돈 150만원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초·중·고교 동창들을 연결시켜 주는 신개념 서비스를 앞세워 아이러브스쿨을 세계 인터넷 사이트 3위에 올려 놓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성공을 ‘관리’할 만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자고 일어나면 회원이 몇만, 몇십만명씩 불어났어요. 그렇게 갑자기 다가온 성공에 취해 아무것도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경우가 바로 세프의 레시피는 훌륭하나 '조직력'이 부족했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이 두가지 요소중에 현재 강한것과 약한것이 반드시 있을텐데 잘 보충해서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전략에 다가가는 방법인것을 알 수 있었다.
<부분의 합은 전체가 아니다>
기업의 전략으로서의 스토리에 관한 이 책을 읽으며 "부분의 합은 전체가 아니다"는 말이 생각났었다.
시대의 요구에 맞게, 사람들이 원한다고 말하는대로,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여, 시장조사나 타겟 설정, 목표를 정해서 어떤 사업을 추진한다면 상식적으로는 합리적이고 그래서 잘 되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현명한 사람의 맹점"이라고 표현한다.
<컨셉은 가치이다>
컨셉처럼 흔히 쓰이지만 남용되는 단어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기업 전략에서 진정한 컨셉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의 본질을 한마디로 응축한 말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물건과 성능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함으로서 생기는 상황과 감정 등의 가치가 명확할 때 성공할 수 있다. 보이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욕구를 알아내고 그것을 향하는 것.. 이 책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스티브잡스와 애플이 적절한 예가 아닐까 싶었다.
“고객들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은 우리가 이 모든 세부사항들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우리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쉽고 즐겁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잘 합니다. 그건 고객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듣도 보도 못한 것에 대해 고객이 만드는 사람에게 의견을 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비디오를 편집하는 걸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한 번도 어떤 사람이 자기 컴퓨터에서 영화를 편집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오, 세상에, 정말 대단해요! ” –포춘, 2000년 1월 24일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와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는 경향은 요즘 또 다르게 주목받는 '서비스 디자인'과도 맥락이 통함을 볼 수 있다.
"서비스디자인이란? - ‘서비스디자인’은 유, 무형의 서비 스 요소를 통합적으로 가시화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도출함으로써 고객이 서비스를 더 높은 가치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 서비스R&D 방법론이다."
서비스라는 무형의 가치를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본질적인 고객 니즈를 발견해 내고 그에 맞게 모든 가시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는 것, 서로 다른 기업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을 잘 파악해서 조화시키는 것… 본질적인 가치와 욕구를 파악해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브랜드나 서비스는 앞으로 더 빨리 망하게 될 것이다.
필요한 건 '세탁'이지 '세탁기'가 아님에도 분별없이 온갖 기능과 사양이 들어간, 오히려 세탁이라는 본질에서 멀어진 세탁기들을, 그런 수많은 제품들과 서비스들의 예가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이미 세계적으로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며 제조 기업들마저 서비스기업화 되어가는 (애플처럼) 시대의 흐름에서 가치에 근거한 명확한 컨셉, 인과관계가 일관된 스토리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
이것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면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찾고 만들어 가는 과정보다 처한 상황에서 남들이 하는대로 스펙에만 급급한 부실한 스토리가 얼마나 많은지… 기업은 소비자의 본질적 욕구를, 개인은 자신의 내면의 본질적 소명을 찾고 어떤 상황 안에서도 그것을 기준으로 맞춰 나가고 자원과 방법들을 이어 나간다면 비지니스도, 인생도 의미있는 성공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다면 읽어보자>
- 나름 전략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데 잘 안풀린다면
- 고객을 넘어 신도를 가진 애플사와 같이 되고 싶다면
- 좋다는 경영 기법들을 따라 했는데도 왠지 적용이 안된다면
- 전략 스토리로 성공한 기업 사례들을 생생히 듣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