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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 세계 문학 주인공들과의 특별한 만남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씨실과 날실처럼 익숙한 소설로 새롭게 짜는 인생 이야기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 로미오와 줄리엣, 지킬 박사와 하이드….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들, 그러나 조금은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야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아닐지. 고전 소설이라 학창시절에 읽어 보았거나 읽지 않았더라도 대략 내용 정도는 알고 있는 상태였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익숙하지만 낮선 그 이름들은 어느날 서랍 안에 넣어 두었던 옛날 사진첩을 꺼내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약간의 반가움과 새로움 등…
저자 정여울 작가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고전 소설들 속에서 불현듣 찾아온 회상의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 속 캐릭터'와 '다시 찾은 고전 속 캐릭터'가 흥미로운 수다의 향연을 펼치기 시작했다고.소설 속 만남들을 이어주는 커플 매니저가 되어 쓴 이 책은, 그래서 독서 감상문인듯 또 하나의 소설이 된다.
소설을 두권씩 묶어 하나의 관점에서 비교하며 풀어 나가는 방식이 다소 산만할 수 있는데 두 소설과 작가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작품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되기도,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무엇을 읽고 그것들 안에서 나의 이야기를 또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나 또한 여러가지 생각의 실타래들을 만들어 보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