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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가보 마테 지음, 류경희 옮김, 정현채 감수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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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감정을 살피라.

 


   오랫동안 가족이나 직장 일로 고생한 사람이 큰 병을 얻었을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병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몸에 병이 왔겠느냐고 안쓰러워한다. 당연히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식욕감퇴,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거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된다는걸. 하지만  정신적 · 심리적 상태가 건강에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정작 병의 치료 과정에서도 드러나는 몸의 치료에 치중할 뿐 마음은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에 대해 속시원히 밝혀준 책이 있다. 바로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이다. 내과 전문의인 게이버 메이트는 자신이 만난 수백 명의 환자의 사례를 통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을 증명해보인다. 알츠하이머병, 다발성 경화증, 천식,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기타 질환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적인 호르몬 변화와 면연력의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 병이 생긴다. 저자에 의하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공통적인 특성을 보인다. 완벽주의, 다른 사람에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화와 충동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무능하다는 강력한 생각 등이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양육 환경에 의해 형성된 이러한 성격적 특성이 개인을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저자는 몇 가지 조언을 꺼내놓는다. 인간의 몸에 자연치유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여 이러한 능력이 잘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치유를 위한 7가지 A들'은 감정 처리 능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다. 인정, 인식, 화, 자율, 애착, 주장, 확인의 7가지 이다.


    책에서는 모두 19개의 장에서 각각의 질병이 어떤 과정으로 발병이 되는지, 스트레스가 어떤 식으로 발병에 관여하는지를 세세히 다루고 있다. '~하더라.'하고 대충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분석해놓아서 믿음이 간다. 또한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자세히 실어서 의학적인 내용임에도 읽기에 수월하다.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거나 이미 병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 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다. 저자는 경고한다. "정신적인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신체가 이렇게 말하죠. '오케이, 그래? 그러면 너를 위해 몸의 신호를 좀 보내주지.' 그리고 그런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심각한 고통에 빠집니다."(271쪽)라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양육 환경에서 형성된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성인이 된 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출하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키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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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고장난 저울/김경집/ 더숲/2015.09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의 신간이다. <인문학은 밥이다>, <엄마 인문학>을 읽었는데, 사회 전체를 꿰뚫는 인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수평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다. 목차를 보니 특히나 '오르지 못하는 부러진 사다리, 교육'이란 소제목이 눈에 띈다. 수평사회란 어떤 것이고, 수평사회가 되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수평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
 
 
 
 

 


2. 천년도서관 숲/ 김외정/ 메디치미디어/ 2015.09
 
 


 
   저자는 36년 동안 숲과 나무만을 연구해왔다고 한다. 목차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들에게 이리도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줄 몰랐다. 숭례문 복원 공사에 사용된 나무에 관한 이야기, 목판인 팔만대장경이 오래도록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 등 재미난 이야기가 담겼다. 녹색 식물에게서 생명을 얻고 유지하는 인간을 '호모 포레스트쿠스'라 명명하고, 숲과 나무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얼마 전 다녀온 강원도에서 만난  초록빛 가득한 산과 맑고 상쾌한 공기를 떠올리니 빨리 읽고 싶어진다. 
 
 
 
 

 

3. 페이스북 심리학/ 수재나 E. 플로레스/ / 책세상 / 2015. 09
 
 


 
   때론 페이스북 세상이 현실 세상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글이 얼마나 진실성이 있을까 싶다. 페이스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유명한 사람도 아닌지라 나는 주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다. 순간 순간 쏟아져나오는 이웃들의 글은 내가 즉각적으로 살피고 반응하지 않으면 금세 다른 글에 밀려나버린다. 정신없이 새로 올라온 글을 살피다가 문득 '이 사람들 모두 너무 외롭구나'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글을 읽고 있는 나 조차도. 페이스북 세상에 빠져든 우리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이 책 읽고 싶다. 
 
 
 
 


4. 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하워드 가드너/사회평론/2015.09
 

 


    가드너 하면 '다중지능'이 떠오른다. 인지적 지능 말고도 인간에게 다양한 영역의 지능이 있다는 것, 사람마다 강점 지능이 다르다는 것.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있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서 키우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과연 현재 공교육 안에서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을까. 가드너는 이 책에서 '모두를 위한 좋은 교육은 있다.'라고 단언한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교육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모두를 위한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5.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스콧 스토셀/반비/ 2015.09

 


 


 
    제목 참 잘 지었다. 오늘날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가족 문제, 학교 문제, 경제 문제 등등. 이유는 다르지만 누구나 불안을 갖고 살아간다. '불안증과 평생 싸워온 환자이자 저널리스트'라는 저자 소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불안의 본질과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치료법이 담긴 책 같다.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장이 예민해서 늘 고생하는 남편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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