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남아 있는 나날

남아 있는 나날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영화를 먼저 봐서 어쩔 수 없이 읽는 내내 안소니 홉킨스의 당황햇던 표정과 엠마 톰슨의 안타까워했던 표정이 자꾸 떠올랐다. 과연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 잘 모르겠지만 이 점은 확실한듯. 품위 지키느라 사랑도 놓친 스티븐스씨. 이 답답한 양반아!

[100자평]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 아무 일 없듯 오늘을 살아내는 나에게
가와이 하야오 지음, 전경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2월

가와이 하야오 팬이 되기로 했다. 요즘 나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준 책이다. 그의 다른 책도 다 읽어봐야 겠다.

[100자평] 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베니스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
토마스 만 지음, 안삼환 외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토마스 만 소설은 너무 심오하고 철학적이라 읽기 어렵다. 하지만 깊은 사색에서 나온 섬세함과 예리함이 느껴진다. '베니스에서의 죽음' 명망있는 작가가 완벽한 미소년을 보고 아름다움에 빠져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간다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역시 원작을 읽으니 잘 이해됐다

[100자평]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김보통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책을 읽으며 행복이란 말과 동의어는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 싫은 건 안하고 하고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 김보통 작가의 솔직한 체험 고백이 다가오고 페이지 하단에 깨알같이 그려진 그의 캐릭터 그림이 귀엽다.

[100자평] 마티네의 끝에서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예쁜 표지처럼 살랑살랑 사랑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이라크 전쟁, 나카사키 원폭 투하, 유고슬라비아 민족 정화 만행, 후쿠시마 원전사고까지 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촘촘히 배경으로 연결되고, 더 나아가 토마스 만의 소설과 릴케의 시도 훌륭한 바탕 이야기로 등장하여 작가의 폭넓은 시야를 엿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