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너무 얇은 것 빼곤 다 맘에 든다.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열정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또 혼자만 보는 비밀 일기장에 쓸 법한 내용들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것도,그저 그 순간만큼은 그런 열정에 빠져있었노라 지금은 나에게 행복한 추억이었노라 쿨하게 인정하는 자세도.읽으면서 나의 옛 추억도 떠오르고 그래 맞아 그랬지 하는 공감도 불러일으키고..마지막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이 어찌나 와닿는지 모르겠다.
특별하고 귀중한 책이다.현대 과학이 서술한 우주 진화의 대서사시.최고의 과학책이라는 홍보 문구가 틀렸다.과학은 전문적이고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지게 만든다.나도 그래서 이제야 읽었다.하지만 결코 그런 책이 아니다.인간이라면, 자신의 기원을 궁금해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지금 이 곳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하고 알아야할 내용들이다.또한 정말 재밌다. 과학책이자 또 하나의 훌륭한 역사서이다.책이 두꺼워 완독하기 쉽지 않았지만 다 읽은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왜 일까? 칼 세이건을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