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껏 "너는 책을 왜 읽니?"라는 질문에 맘에 드는(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다들 그냥 재밌어서 읽는다는 너무 당연한 답변만 하더라는. 나는.. 삶의 해답을 찾기위해 책을 읽는다. 내 주변엔 살면서 품게되는 여러 궁금증들에 속시원한 명답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책 속에서 고민하던 문제의 답을 찾을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그 느낌은 경험해본 자만이 안다.
그 이후, 책읽기는 또다른 책을 낳고, 궁금증에 대한 답을 줄 책을 고르는 안목이 쌓이고, 그것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금의 상태는 그저 책 자체가 너무 좋아 죽겠다는 경지(?)라고나 할까? ㅋ 그냥 책이 일상이요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 기대없이 그저 가벼운 판타지겠거니 하고 읽은 이 책이, 지금껏 내가 거쳐온 '나만의 책읽기 역사'를 돌아가는 영화필름처럼 반추해 보게 했다. 책을 왜 읽는지,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책의 가치에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진짜 '책'이 주인공인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유머와 자유분방한 개방적인 소재의 책'을 금서로 만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이 주인공인 이 책이 그저 사랑스럽다. 더군다나 어렵지 않고 아주 읽기 쉬워 가독성이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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