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작가가 또 한명 늘었다. 오래전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고 그의 다른 작품을 또 하나 읽어봐야지 하다가 <인생의 베일>을 선택해 읽었는데, 역시 술술 쉽고 재밌게 읽히면서도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알고보니 이 책이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페인티드 베일' 영화의 원작이었다는. 아주 오래전 ebs에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1920년대 결혼 풍속과 남녀간의 진정한 사랑, 당시 사회적으로 독립이 어려웠던 여성의 자아찾기 등등 많은 주제를 담고있지만 역시, 이성을 압도하는 본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어리석음이 이 책의 핵심 주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