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고 어제밤 공개된 이번 방탄 앨범 컴백트레일러 Shadow를 보았다. 윤기(슈가)가 부르는 섀도우의 가사는 페르소나(사회적 가면)에 이어 같은 고민이 계속된다. 꼭대기에 올라간 스타가 되었지만 더 외로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자신의 그림자가 더 커져 자신을 삼켜 괴물이 되려한다고. 가장 밑바닥의 나를 대면한 것...

흥미롭게도 지금 내가 읽고있는 <사람, 장소, 환대> 프롤로그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824년 샤미소 원작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 샤미소는 프랑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프랑스대혁명 당시 9살에 독일로 망명하여 독일어로 글을 썼다고.

소설 속 주인공 슐레밀은 회색 옷을 입은 정체모를 남자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팔고 신기한 보물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후 슐레밀은 더이상 마음놓고 대낮에 길거리를 걸을 수 없다. 가는 곳마다 손가락질 당해서. 그림자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슐레밀은 후회에 휩싸인다. 여기에서 그림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기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코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 코가 없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불완전하다고 여겨지며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한명의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림자는 물론 몸과 다르다. 하지만 몸이 아니면서도 몸의 일부인 것처럼 그림자가 있어야 사람답게 보이고 사람 대접을 받는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 들어오고 사람이 되는가.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받아들여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이 된 것인가. ‘사람‘이라는 것은 지위인가 조건인가... 샤미소 소설 내용은 더 복잡하고, 이런 문제 제기를 하며 사람의 개념을 설명하기 시작하는 것이 <사람, 장소, 환대>이다.

2월 21일 공개되는 섀도우 앨범 전체 곡을 들어보면 확실히 알겠지만, 지금 내가 이해하고 추측할 수 있는 ‘그림자‘의 의미는 이정도다.

나의 결론; 윤기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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