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2019 끝나기 전 다 읽어서 다행. 워낙 재밌어 술술 읽히지만 아무래도 방대한 양이라 읽기 쉽지는 않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1권은 읽을수록 좀 짜증이 나기도. 안나가 왜 브론스키에 반했는지, 브론스키의 매력을 잘 찾을 수 없어서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심지어 브론스키가 대머리라는 사실도 충격적) 전반적인 문맥상으로 보았을때 내 의견은 애초에 20년 연상 남편과의 사랑없는 결혼, 그리고 가부장적인 가정 생활에 억눌려 있던 감정이 한 순간 폭발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2권은 레빈과 키티의 결혼 이야기인데 나에겐 그보다 레빈의 형 니콜라이의 죽음에 대한 묘사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음. 이 길고도 기~인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는 톨스토이의 인간에 대한 심리 묘사가 통찰력 있고 디테일하기 때문인데 바로 그것 때문에 김영하 작가가 무인도 갇혔을때 가져갈 책 한권으로 이 책을 꼽은 이유를 알겠다는. 책 제목이 왜 안나 카레니나 인지 이해 안되기도. 안나와 레빈이 주인공이고 전반적으로 톨스토이를 대변하는 레빈이라는 인물의 당시 러시아 사회와 기독교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기 때문. 암튼 인간 세상사의 모든게 담겨있는 책. 원작을 읽은 사람은 뮤지컬, 영화 따윈 하찮아서 못볼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