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다행히도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 아니, 솔직히 말하면, 모든 자료가 여기 내 앞에 놓여 있을지라도―1차 세계 대전에서의 메모들, 편지, 여권, 가족사진, 연애편지,
그외 조가비가 배의 밑바닥에 달라붙듯 파란만장한 삶에서달라붙어 온 모든 것들이 놓여 있을지라도 -기대와는 달리 그것들은 그리 보탬이 되지 않는다. (……) 그렇다. 나는 어스름함을 좋아한다.
하지만 부디 어스름함을 어렴풋하거나 빛바랜 것과 혼동하지는 말라.
- 게오르게 그로스, 『작은 긍정과 큰 부정Ein Kleines Ja und ein grokes Neini,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