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세계 교육석학에게 배운다 3
최민혜 지음 / 한울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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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야누시 코르착이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다. 교사로서 꼭 알고 가야할 인물같은데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한탄스럽기도 하지만 지금 만난 게 매우 다행이기도 하다. 

야누시 코르착의 사상과 실천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심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 역시 교사 초기에는 아이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정성을 다해 보냈다. 경력이 더해 갈수록 아이들을 예뻐하는 마음이 많이 줄어든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하루 종일 통제를 많이 하게 되는 내 모습에 나 자신이 괴로워지는 시기이다. 그렇지만 늘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자부했기에 내가 문제인가, 아이들이 문제인가...늘 고민하던 찰나였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보니 나의 모습을 반추하고 점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야누시 코르착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야누시 코르착의 사상의 교육 현장에 적용한 저자의 경험이 녹여져 야누시 코르착의 교육 사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코르착의 교육철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자는 공감과 대화로서 아이와 사귀어야 한다.

둘째, 교육자는 관찰과 기록으로서 아이를 세세하게 알아야 한다.

셋째, 교육자는 동행과 존중을 통해 아이로부터 호의적인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이 세 가지는 결국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귀결되는 거 같다. 코르착은 아이들을 너무도 사랑했고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다 바쳤기에 마지막 삶의 순간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희생을 택했다. 그의 삶과 철학을 통해 '과연 나는 얼만큼 아이들을 사랑했는가?' 돌아보게 된다. 교사 초임시절의 아이들을 향한 일방적인 사랑보다는 이제는 아이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깊은 사랑을 가진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로 여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로 인식하고 알아가야 한다.(73p)


어느 순간 아이들은 그저 의지가 약해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나약하며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라고 보게 됐던 나에게 경종을 울리게 해 준 책이다. 새로운 존재로서 그들을 하나하나 알아가야 함을 알게 해 준다.


우리는 아이들을 모른다.(114p)


슬기로운 교육자는 한 아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성내지 않고, 다른 아이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연구하고 질문한다.(154p)


경력이 더해가고 나이가 더해 갈수록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모르는 것이 맞다. 매번 만나는 아이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갈수록 교육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할 것일 수도 있겠다.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이 책이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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