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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교육 2030” & “2022 개정 교육과정” 미래 교육 나침반 - “3년 같은 1년, 학생의 성장으로 증명한다.”
지미정 지음 / 앤써북 / 2023년 9월
평점 :
에듀테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만나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에는 기존의 에듀테크의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이라는 편견을 가졌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수많은 에듀테크 지침서들이 쏟아져 나왔고 기술을 익혀 온라인 수업에 활용하기를 권장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이 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관계’가 먼저이며, 관계를 통한 소통이 기반이 되어야 교육이 그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서 기초학력부진 학생이 증가했으며, 많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동체성이 사라졌고, 교사-학생-학부모 간의 신뢰가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에듀테크는 진정한 교육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앞서 말한 나의 편견을 첫 장부터 무너뜨린 거 같다. 에듀테크에 대한 이야기보다 미래교육의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자신만의 교육적 성찰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향해 가고 있는 미래교육이 무엇인지, 그 미래교육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 교실 속에서의 교육에듀테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만나다...철학에 대한 고찰 등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하는 데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교육 철학을 구현하는 수업을 사례로 들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활용되는 에듀테크들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에 대한 고민, 수업에 대한 고민, 목표에 대한 고민 등 전반적으로 교사가 어떤 생각과 자질들을 가져야 할지 깊은 성찰과 오랜 연구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책인 거 같다. 교실 속 CEO라는 표현 속에서 교사의 자신감이 보이고 열정이 보인다. 교사가 하는 티칭이 아닌 코칭이라는 관점도 매우 새로우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전문성에 입각한 자율과 책임
교실은 교사가 어떻게 이끌어가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고 학생들은 많은 것을 얻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교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워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교사가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배우게 해 주는 책인 거 같다.
“그냥 어디로든 내디뎌 보시죠.”
책 속의 중요한 말이다. 에듀테크에 대해 문외한이며, 오히려 멀리 하고자 하는 나의 관점을 많이 무너뜨리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해 보고 배워보게 해 준 책이다. 깊이 고민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간 선생님께 이틀간 귀중한 연수를 통해 울림을 느끼게 해 준 이 책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