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 1964년 칼데콧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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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 책을 읽을 때면 이해가 가지 않는 책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까 하고 마음먹고 읽어 준 날이 있었다.

이 때도 내가 느꼈던 예전 경험 때문에 재미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유명한 책이니 

그냥 한 번 읽어주자 했다.

그런데 그 날은 이 책이 술술 읽히는 거다.

반 아이들 몇몇이 늘 말썽을 피우고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것처럼 자주 보임으로서 아이의 마음밭이 참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이들을 생각하니 괴물들에게만 추앙받는 맥스의 모습이 마치 그러한 마음밭을 가진 자들이 모여 있는 듯이 보였다. 

맥스가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늑대 옷을 벗은 일이다. 악의 모습을 벗어버린 것으로 이해하니 또한 이해가 쉬웠다. 나쁜 마음밭을 가꾸었을 때 비로서 나의 공간과 나의 위치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행동도 혹시 맥스의 모습과 겹치지는 않은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당시에 나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이렇게 이해하니 뒤통수를 한 대 쿵 맞은 것처럼 비로소 이 책을 확실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뭐... 또 다른 상황 속에 놓이면 또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지.. 그래서 이 책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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