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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2021년 2월 23일 작성)
어떤 책으로 자본주의를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싶어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던 중 EBS에서 출간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책이 눈에 띄었어요. 이 책은 EBS 다큐 ‘자본주의’를 책으로 만든 건데, ‘책판다’ 답게 책을 먼저 읽기로 하고 얼마 전에 다 읽고 왔어요. 지금부터 책판다와 함께 자본주의 여행을 떠나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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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자본주의의 문지기
자, 이렇게 책판다는 ‘자본주의’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어요. 그런 책판다를 현관문에서 반갑게 맞아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빚’이 그 주인공이었요! ‘빛’ 아니고 ‘빚’ 맞아요. 김빠지게 시작부터 빚이라니, 사회초년생이 학자금 대출 갚기 시작하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김은 빠졌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한 걸음 더 들어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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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경기 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의 정부가 돈을 푼다”는 말이 정말 많이 등장하잖아요? 아, 그럼 돈은 어떤 방법으로 풀게 될까요? 경제학원론 교과서에 등장하는 것처럼 헬리콥터를 띄워 돈을 투하하는 방식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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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르면 돈을 푸는 방식 중 하나가 “이자율(기준금리)을 통제하는 것”(p.47)이라고 해요. 요즘 가계대출이 늘었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에서 들리잖아요. 주변에 보면 대출 받아 부동산 또는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게 다 금리가 낮아진 덕분인데요.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낮추면, 이자 부담이 낮아지니 돈을 쉽게 빌려 쓰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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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체 왜 때문에 ‘빚’은 ‘자본주의의 현관문’ 앞을 지키고 서서 우리를 반기는 걸까요? 책의 설명을 요리조리 살펴보면 대략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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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p.23) 하는 경제 체제래요. 그럼 왜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 하나요? 바로 ‘이자’ 때문인데요. 책 속 예시를 짧게 소개해 드릴게요. 한 고립된 섬의 중앙은행이 1만원을 발행해 시민 A한테 빌려줬다고 가정해 볼게요. 시민 A는 1년 동안 5%의 이자를 쳐서 갚기로 했어요.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바다에 나가 열심히 고기를 잡았어요. 그럼 시민 A는 1년 후에 중앙은행에 원금 1만원에 이자 500원을 갚을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다’예요. 발행된 통화가 1만원밖에 없으니 500원은 아무리 땅을 파도 구할 수가 없는 거죠. 고로 중앙은행은 500원을 더 찍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빌려가야 한다는 이야기예요. 돈이 끊임없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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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돈을 더 찍어낸다고 했어요. 이자를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내고, 또 이자를 갚아야 하고, 또 돈을 찍고…. 결국 돈이 늘어난다는 건 ‘빚’이 늘어난다는 말의 다른 버전인 셈이겠죠! 이제 조금 감이 잡히네요! 결국 통화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빚’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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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을 거치면 돈이 몇 곱배기!
그리고 자본주의를 떠받드는 또 하나의 시스템이 있으니, 바로 ‘은행’이 그 주인공이에요. 만약 1만원을 풀었는데 10명이 빌려버린다면? 시중에 풀리는 유동성은 1만원이 되겠죠? 그런데 ‘은행’을 거치면서 조금 요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해요. 은행은 고객이 저축한 돈을 ‘(부분)지급준비율’만 남겨준 채 빌려준다고 해요. 만약 10만원을 저축으로 받았다면, 1만원만 남겨둔 채 9만원을 대출해주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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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A은행이 10만원 중 9만원을 B은행에 대출하고, B은행이 C은행에 90%인 8만 1천원을 대출하고. 이런 방법으로 대출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시중 유동성은 무려 100만원까지 늘어난다고 해요! 😱(이 과정을 전문 용어로 ‘신용창조’, ‘신용팽창’ 이라고 한다네요)
📚 너는 내 운명, 빚♥인플레이션♥자본주의
지난 1년 간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에 얼어붙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영혼을 끌어 모아 돈을 풀었어요.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돈 빌리는 비용을 낮췄고, 정부는 정부대로 돈을 풀기 위해 국채를 발행했어요. 나라든 가계든 주체를 가리지 않고 빚이 늘어났겠죠. 조금 전에 ‘빚’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끊임없이 많아질 수밖에 말씀드렸죠?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현상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다른 한편에서는 자산 가격이 우주까지 뛰쳐 올라갈 기세로 뛰어올랐어요. 이 시기에 아마 책판다 빼고 전부다 돈 버셨을 것 같을 정도로 엄청나게 뛰어올랐죠? 그런데 최근 이러한 자산 가격 상승을 두고 논란이 있는 것 같아요. 버블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이죠. 아는 게 없는 책판다는 그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을 거예요! 다만 이런 의문은 들어요. 진짜로 버블이 되어서 세계 각국 정부가 돈줄을 조인다면 물가 상승이 과연 멈출까요? 우리의 자본주의가 과연 그걸 해낼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답은 ‘그럴 수 없다’라고 해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가 맛있게 먹는 짜장면 있잖아요! 그 짜장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요즘은 대략 6천원을 내야만 해요. 그런데 50년 전에는 얼마였을까요? 무려..! 15원이었다고 하네요! 50년 동안 400배가 오른 거예요! 50년 동안 400배가 올랐는데 짜장면 가격이 내린 시절이 있었을까요? 내렸더라도 아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까요?
이렇듯 우리 사회로 흘러든 돈은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구요. 고로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 체제의 필연일 수밖에 없어요. 사실 ‘인플레이션’의 본질은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거든요. 우리 사회에 돈이 끊임없이 늘어났으니,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해온 거죠!
📚 그래서 자산, 지금이 제일 쌀 때일까요?
여기까지 읽고 나니 모든 게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정부들이 하나 같이 돈을 풀어대는 이유, 자산 가격이 뛰어오르는 이유, 투자 열풍이 부는 이유. 이게 다 ‘인플레이션’ 때문이었다는! 물론 지금 흘러넘쳐나는 돈의 정체가 ‘빚’이었다니 많이 놀랍긴 하지만요(어디까지나 부정적으로).
사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로보기 때문에, 투자의 관점에서 어떤 단서를 주는 책은 아니에요. 사실 투자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대안을 열어보자는 내용의 책이거든요.
다만 지금 일어나는 현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많은 걸 공부할 수 있었어요. 투자를 시작하는 분이든 경제 전반을 알고 싶은 분이든,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책이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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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참고로 이 리뷰는 ‘자본주의’ 중 “PART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만을 읽고 정리한 내용이에요. 나머지 파트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도록 할게요)
p.s2. 다음 책은 ‘부의 대이동’을 다음에 다뤄볼까 해요. 사실 ‘부의 대이동’을 먼저 읽긴 했는데… ‘자본주의’를 먼저 읽으면 좋을 뻔했네요. 첫 책 리뷰 길이가 요즘 자산만큼 인플레가 심했는데, 여하튼 다음 책도 열심히 읽고 써볼게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