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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1 -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박상준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4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집어드는데는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읽는데는 훨씬 작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공포스럽다. 내용이 아니라 아서 클라크의 서술하는 태도는 그가 정말 미래를 예언하는 것인가 아니면 미래가 그의 머리속에 투영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는 관찰을 하는 사람인가.
언젠가는 일어날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은 우리의 영원한 화두이다. 하지만 이렇게도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큰 무리없이 적어낼 수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라마와의 랑데뷰'를 읽고 난다면 너무나 아쉬울 것이다. 우리와 미지의 만남이 이렇게 짧은 순간에 끝나버려야 하는 것인가. 무언가 정보를 더 얻고 싶다. 이어지는 후속편에서 좀더 많은 것을 찾을 수도 있다.
작가는 SF작가가 받을 수 있는 4개의 상을 동시에 받았다. 그런 것이 이상하지 않다. 일단 먼저 읽고 라마와 직접 랑데뷰를 하라. 커다란 우주안에서의 보잘것 없는 인간과 생명은 쉽게 만들어 질수 없는 고귀한 것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언젠가 우리도 실제로 라마와 랑데뷰를 할 그 때가 온다면, 정말 이 소설에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