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읽기 부담스럽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제출한 숙제에서 틀린 점을 지적받은 그런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학생의 숙제로 내 숙제를 건드리는 느낌이다. 물론 다른 학생의 숙제도 완벽하지 않은만큼 지적할 것은 있다.

이런 차이는 받아들이는 것에서도 많은 차이를 유발한다. 단순히 선생님이 학생에게 이거이거 틀렸으니까 안되는거야라고 단정해버린다면, 학생에게는 반발심이 생긴다. 혹시 선생님이 틀렸다는 생각을 하거나(긍정적인 반응일지도) 아니면 더이상은 그것을 하기가 싫어진다.

그에 반해 다른 학생의 것을 보여주면서 간접적으로 말한다면, 다른 학생의 틀린 부분을 일단 위안으로 삼게 되고 (인간은 공격적이다. 혹은 너무나 질투가 강하다.) 자신에 대한 지적이 그다지 심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결국은 '당신들의 대한민국'과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에서 보이는 방법의 차이가 왠지 한국과 노르웨이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노자는 멀리 노르웨이에서 한국과 노르웨이의 학생을 동시에 가르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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