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정철진 지음 / 아라크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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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쭉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자본”의 정체였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저자의 글에서 독자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자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독자들의 예상과 같이, 자본은 어떤 세력일 수도 자본주의 시스템일 수도 있지만 그 세력에 대해서 정확히 밝히지 않겠다고 되어 있어서 약간 벙찌고 말았다. 이 책에서 제일 많이 나온 단어일 텐데, 정확히 정의 내리지 않겠다니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에는 “자본”을 의인화해서 사용하길래, 로스차일드 가문과 같은 어떤 0.000001% 정도 되는 극소수 부유층을 겨냥하는 말인가 여겼고, 되풀이해서 의인법이 사용되니 오히려 자본주의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거의 확신하며 읽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주식이나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문외한인 나에게 이 책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미국 경제도 무너질 것이고 중국이 앞으로 패권국의 자리를 차지할 지도 알 수 없다는 전망은 매우 재미있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고 디플레이션 이전에 그만큼 큰 슈퍼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흥미로웠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졌다. 세계적인 슈퍼 대공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금을 미리 사두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겠지만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지방에 조그마한 농장을 마련하는 것도 방책이 될 수 있을 거라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모든 것은 ‘자본’의 손아귀에 춤을 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알파와 오메가인 자본은 주식시장에서도 어떤 종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거나 절대 손해 볼 일이 없고, 자본은 은행들을 자신의 행동대장으로 내세워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는다.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유가가 상승하든 등락하든 자본은 어떤 피해 없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본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것 같은데, 자본이 문맥상 때로는 극소수 부유층으로 다른 때에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읽히므로 자본이 진정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고 이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 나라 관점에서 경제 전반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무조건 돈이 생기면 은행에 예금하는 사람들이나 앞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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