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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지음 / 세경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가 지망생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총 12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실제로 번역 수업을 듣는 듯, 매 과 앞부분에 영어 원문이 놓여있고 이를 번역한 후에 다른 학생들의 번역문과 저자의 번역문을 비교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번역이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일인지, 영어 실력 못지 않게 한국어 실력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번역의 10가지 원칙들을 알려주며 이를 어길 때마다 잔소리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해 마치 내가 수업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잔소리는 아마 단어 하나하나 고심해서 번역하는 저자에 비해, 게으름을 피우며 손쉽게 번역하려 하는 학생들이 괘씸해서 생겨난 것이리라.(그래서 결과물이 그렇게 차이가 나나 보다.) 게으른 학생의 하나로서 내 번역문과 저자의 번역물을 비교할 때면, 처참한 심정이 들었다. 단어 하나하나 빨간색 펜으로 고쳐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번역가 지망생은 아니지만, 편집자 지망생으로서 한국어 실력이나 영어 실력이나 한참이나 모자라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었다.